"광주신세계미술제는 광주·전남의 작가들을 발굴·지원하여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진행해 온 공모전입니다. 수상작가 초대전은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하는 미술제의 핵심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시간의 틈》전은 2023년 제24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구남콜렉티브’의 작품 세계를 선보입니다.
구남콜렉티브는 설치 및 영상 작업을 진행해 온 김영남과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이는 구혜영 작가가 2019년 결성한 아트 콜렉티브로 영상과 퍼포먼스는 물론 회화, 조각, 설치, 공연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작품의 중심에 자리한 것은 ‘경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현상이든, 의식이든, 자아와 타자를 인식하고 그 극단의 간극을 경계로써 바라봅니다. 구남콜렉티브는 이것을 ‘사이’라는 개념으로 확장하여, 본인만의 예술 언어로 전달합니다. 그들이 다루는 삶과 죽음, 자연과 소비되는 것, 의식과 무의식(초현실) 등은 작품 속에서 여러 방식으로 엮이고 충돌하며 조화를 이룹니다.
《시간의 틈》을 방문한 관람객은 몇 개의 공간으로 분리한 전시 공간들을 오가게 됩니다. 영상과 회화, 조각은 물론이고 침대와 전화부스처럼 갤러리에서 만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자리한 공간은 각자의 성격을 지닌, 빛과 색으로 구성된 연극적 그리고 영화적 공간으로 펼쳐집니다. 전시는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다른 존재와의 관계들과 상황들을 말하지만, 공간을 넘나들수록 고유한 각 공간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의 시간과 다른 차원의 시간들이 공존하며 시간의 개념은 사라집니다. 시종(처음과 끝)의 순간이 아닌 결국 시작되고 사라져가는 ‘과정’과 ‘경계’ 속에서 우리의 감각은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 구남콜렉티브의 작업은 “환경과 생태라는 주제 의식의 무게, 이를 풀어가는 다양한 작업방식, 콜렉티브 내의 역할 등 면밀히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협업을 통해 확장해 왔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상 작가로 선정되었습니다. 《시간의 틈》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경계’에 관한 두 작가의 고민과 탐구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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