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는 우리를 둘러싼 현대 사회의 시각적 환경을 대비 관계를 중심으로 재해석하여 작품세계를 펼쳐온 조윤성 작가의 개인전 《URBAN GRID-COMPOSITION》展을 개최합니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인에게 새로운 자연이 된 도시환경(URBAN)의 근간을 이루는 격자구조(GRID)를 주제로 삼고, 화면구성(COMPOSITION)을 중심으로 풀어낸 새로운 연작을 선보입니다.
《URBAN GRID-COMPOSITION》의 뿌리는 조윤성 작가가 2004년부터 펼쳐 온 〈기호적 풍경〉에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조윤성 작가는 동시대 시각 환경을 재해석하여 캔버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는 창작 방식을 심화하고 확장해 왔습니다. 브랜드나 엠블럼 등의 소재를 통해 소비문화와 현대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 온 기존 작업들은 작가만의 사회적-기호 이미지 체계를 화려한 화면구성과 색채, 유기적인 형태 등을 통해 선보여 왔습니다. 작가의 시선과 사유라는 필터를 걸쳐 회화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조윤성 작가의 작업은 여타 작업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장을 모색해 온 작품세계는 《URBAN GRID-COMPOSITION》에서 도시와 건축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영역을 선보입니다. ‘빌딩 숲’이라는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될 정도로, 도시와 그 안을 채운 건축물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연 이상으로 친숙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조윤성 작가는 이를 재해석하면서 ‘격자’를 시각적 표현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도시 계획과 건축물의 설계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컴퓨터 설계 등에서 기본이 되는 단위로서 창작자들이 활동하는 터전인 동시에 일종의 제약이자 규칙으로 작동하는 격자구조는 동시대 시각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서 작품에 자리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도시 건축물들의 형상을 기반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건축물에서 사용하는 ‘주조색, 보조색, 강조색’ 개념을 차용하여 새로우면서도 어딘지 친숙한 화면을 만들어 냈습니다. 캔버스 위에 전통적인 기법으로 그려진 회화부터, 스테인리스와 우레탄 안료 등 도시 구조물에 사용되는 재료를 이용한 작업,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를 조합한 작업까지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은 앞으로 펼쳐질 ‘어반 그리드’의 다양한 모습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이자, 후학 양성을 비롯하여 지역 미술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교육자로서 열정적으로 활동해 온 조윤성 작가의 작품세계가 도달한 최전선을 선보이는 《URBAN GRID – COMPOSITION》展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가 도달한 최전선을 감상하고, 작가가 궁극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미 있는 형식’을 함께 감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시점 l 광주점
위치 l 광주신세계갤러리
기간 l 2024.10.31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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