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est,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코 끝이 차가워진 겨울, 따뜻한 손끝으로 온기 있는 겨울을 맞이할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특별전 《Dearest : 초대하는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순간의 감정과 기억을 하얀 도화지에 포근하게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의 마음은 한 해의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며 손편지에 옮겨 쓰는 우리의 마음과 맞닿아 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그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를 한 폭의 편지처럼 담아낸 저마다의 겨울 이야기에 관람객을 초대합니다.
이번 전시는 구찌, 구글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하며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을 포함해 독창적인 작업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국내외 작가 6인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선보입니다. 작가들은 드로잉, 페인팅, 오브제, 설치 등 일러스트레이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대미술과 일러스트레이션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작품을 통해, 우리를 감싸 안는 따뜻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전시는 윈도우 너머 일리야 밀스타인(Ilya Milstein) 특유의 이국적이고 섬세한 묘사로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으로 시작됩니다. 창문을 활짝 열어 눈 내리는 하루를 맞이하고, 친구와 반려동물과 웃음으로 가득 찬 일상을 담은 작품들은 서재처럼 촘촘하게 채워진 일리야의 세상을 읽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매일 아침 해가 뜨고, 저무는 밤 하늘 위 떠있는 별을 모아 하루를 환하게 밝혀주는 모습을 표현한 오리여인(The Lady Duck)은 반짝이는 모습으로 모두를 환영합니다. 작가는 겨울의 긴 어둠을 밝게 비추어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이에게 반짝이는 응원과 위로를 건넵니다. 이어 노마(NOMA)는 일상의 추억들을 일련의 상상의 여행으로 불러들여 판타지적 풍경으로 데려다줍니다. 불투명한 수채와 정교한 붓 터치로 완성된 노마의 작품은 길을 밝게 비춰주는 달빛을 통해 희망을 드러내며, 가울(Gawool Lim)은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마주한 순간들을 수채 일러스트로 담아 반짝이는 낭만을 이야기합니다. 선명한 색채와 빛나는 조각으로 채워진 가울의 작품은 언젠가 원하는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겨줍니다. 보드라운 파스텔을 재료로 포근한 그림을 그리는 테라오카 나츠미(Teraoka Natsumi)는 강아지와 함께한 시간을 한 권의 앨범처럼 엮어내 폴짝이며 우리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을 담아냅니다. 마지막으로, 즐거움을 경쾌하게 그려내는 드로잉메리(drawingmary)는 계절의 즐거움을 따뜻한 색감과 필채, 특유의 온기로 담아내어 차가운 겨울 속에서 피어나는 꽃들로 미소 짓게 합니다.
이처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바라보고 그곳에 잠시 머물면 우리 앞에 한 뼘 만한 세계가 책처럼 펼쳐지는 경험을 마주하게 됩니다. 겨울에 띄우는 손편지처럼 ‘Dearest’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두고두고 아낌없이 바라볼 수 있는 따스한 시간을 써 내려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