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더샵’에서 만나는 패션 월드
다채롭고 풍성한 셀렉션으로 신선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큐레이팅 편집숍 ‘분더샵’이 엄선한
지금 주목해야 하는 라이징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구축한 패션 세계, 그리고 잇 아이템을 소개한다.
다가오는 봄, 새로운 컬렉션의 룩을 손끝으로 느끼고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쇼핑 스폿을 찾고 있다면 이곳을 주목해야 한다. 독특하고 섬세한 취향을 바탕으로 세련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분더샵BOONTHESHOP’은 감각적이고 폭넓은 셀렉션으로 패션 피플의 발걸음을 이끄는 편집숍으로 자리 잡았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브랜딩으로 MZ세대의 이목을 사로잡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아이코닉한 빅 하우스의 컬렉션까지, 패션 신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분더샵 내 핫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컬렉션에 담긴 이야기, 그리고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을 한데 모았다.
1 VICTORIA BECKHAM
남다른 센스의 리얼웨이 룩으로 조명받아온 빅토리아 베컴이 자신의 DNA를 담은 도회적이고 세련된 동명의 컬렉션을 처음 공개한 순간을 기억하는가. ‘셀럽 출신 디자이너’라는 편견을 깨고 완성도 높은 테일러링으로 호평받은 성공적 론칭이었다. 이번 2025 S/S 컬렉션에서는 레진 유약을 입힌 원단을 비롯해 레더, 새틴 등 다양한 질감의 소재를 활용한 룩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다.
©Spotlight
2 SIMONE ROCHA
리본, 레이스, 진주 등 러블리한 디테일과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더해 상상력 넘치는 다크 로맨스 스타일을 창조한 시몬 로샤는 2011년 런던 패션위크 데뷔 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풍성한 튤 소재의 튀튀 스커트에 니삭스를 매치하거나 메시 소재에 꽃이 만개한 플로럴 장식을 더하는 등 동화 주인공의 옷처럼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의상들은 탄탄한 걸리시 트렌드 팬덤을 형성했다.
으스스한 고스 느낌을 가미한 발레코어로 발전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번 시즌 컬렉션 또한 참고해볼 것.
1, 2 SIMONE ROCHA by BOONTHESHOP
카디건•85만원
백팩•가격 미정
3 PHOEBE PHILO
셀린느를 떠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한 피비 파일로는 스포티 룩과 오피스 웨어, 캐주얼과 이브닝 웨어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여성 정장을 새롭게 정의한다. 미니멀, 모던, 실용성 세 가지 키워드를 모두 관통하는 철학으로 현대 여성을 위한 슈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셈. 자신감 있고 강렬한 여성상을 내세운 첫 컬렉션에서는 날렵한 네크라인과 페미닌한 라인이 돋보이는 실루엣의 옷을 선보였다.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피비 파일로 제품은 분더샵 강남점에 전 세계에서 세 번째 매장을 팝업 형태로 전개 중이며, 올 2월부터 새로운 컬렉션을 분더샵 청담점에서 전개하고 있다.
4 HUSBANDS PARIS
무수한 변화를 거듭하는 패션 신에서 우리는 여전히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좇는다. 프랑스 남성복 브랜드 허즈밴드 파리스는 전통적 테일러링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클래식 슈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 음악과 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플레어 실루엣, 부각되는 어깨, 날렵한 허리선을 강조해 1970년대 파리의 우아함과 ‘록앤롤’ 감성을 녹여냈다.
5 NORDA
강도 높은 트레킹을 앞두고 있다면 기술력과 스타일을 고루 갖춘 노다의 스니커즈를 눈여겨보길. 캐나다에서 탄생한 트레일 러닝 브랜드 노다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탁월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고성능 러닝화를 선보인다. 대표 모델인 ‘노다 001’은 러너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디자인해 편안함을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환경에 대한 책임까지 챙긴 만능 아이템이다.
NORDA by CASESTUDY 슈즈•37만9천원
6 ARIANA BOUSSARD-REIFEL
아리아나 부사드-레이펠의 제품을 실제로 마주한다면 누구나 조형적 아름다움과 대담한 디자인에 시선을 빼앗길 터. 뉴욕을 기반으로 여성을 위한 주얼리를 제작하는 아리아나 부사드-레이펠은 순수 예술 조각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대 장신구에서 영감받아 투박해 보이지만 신비롭고, 강렬하지만 섬세한 예술 작품과도 같은 액세서리를 수작업으로 완성한다. 불필요한 제작 방식은 생략하고 재활용 가능한 스털링 실버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유니크한 주얼리를 만들어낸다.
ARIANA BOUSSARD-REIFEL by BOONTHESHOP 커프•2백55만원
7 ENFANTS RICHES DÉPRIMÉS
1970년대 펑크 문화와 일본 아방가르드에서 영감받은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레이블 앙팡 리쉬 데프리메는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정체성에서 비롯된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자본주의, 사회적 규범, 부와 젊음에 대한 숭배를 비판하며 이를 날카롭게 해체된 디자인과 앤티크 실버, 브론즈, 실크 장식으로 표현했다. 원단의 거친 마감을 노출하거나 몸을 조이는 듯한 디테일도 돋보였는데, 이는 보는 이에게서 속박과 억압의 감각을 자아내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명쾌한 풍자 방식이 살아 숨 쉬는 앙팡 리쉬 데프리메의 디자인은 단순한 옷을 넘어, 착용자에게 진정한 ‘개성 선언문’을 전하는 예술적 메시지를 던진다. RTW부터 백, 슈즈,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분더샵에서 만나볼 수 있다.
8 WILLY CHAVARRIA
패션을 통해 나만의 태도와 신념을 표현하려는 욕망이 있다면 이 브랜드를 주목할 것. 사회에 맞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위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윌리 차바리아의 패션 세계는 예술과 맞닿아 있다. 인종, 정치, 정체성과 같은 사회적 이슈를 과감히 드러내기도 하지만, 무심한 듯 실루엣에 숨긴 섬세한 터치와 절제된 감각은 이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완성한다는 점. 이번 컬렉션은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과감한 구조적 디테일이 어우러져 시선을 압도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거친 표현 방식 이면에 담긴 진정성 있는 목소리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9 SATISFY
새티스파이는 러닝을 단순한 운동으로 보지 않는다. ‘달리기는 곧 하나의 문화'라는 철학 아래 파리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러닝이 주는 자유로움과 몰입의 순간을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초경량 프리미엄 원단 위 섬세한 디테일은 기본, 여기에 러닝 중 느껴지는 바람 한 줄기까지 담아낸 듯 섬세한 감각을 더한다. 대표 아이템인 오가닉 코튼 티셔츠는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으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SATISFY by CASESTUDY 톱•23만원
10 MARTINE ROSE
난해하다고 느낀다면 아직 마틴 로즈의 세계관에 스며들지 못한 것. 기존 패션 규칙의 틀을 깨며 도전적 컬렉션을 창조하는 마틴 로즈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대담함을 드러낸다. 레이브, 펑크, 힙합과 같은 마이너 문화에서 영감받아 개성 있는 디자인을 창조하지만 어려운 패션도 쉽게 납득시키는 것이 마틴 로즈만의 방식.
거기에 성별의 경계까지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연함마저 갖췄다. 이번 2025 S/S 컬렉션에서는 모터사이클 룩을 테마로 드레스와 스커트 같은 여성복의 전형에 스포티한 요소를 녹여 실험적 디자인 안에서 완벽한 균형을 이뤘다. 팔꿈치 패치와 무릎 보호대 등 익숙한 듯 낯선 디테일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불균형이 이 브랜드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MARTINE ROSE by BOONTHESHOP MEN•볼캡 가격 미정
editorHwang Eunchae
intern editorLee Geumryong
photographerJung Wo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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