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술 한잔의 행복
홈술과 혼술에 제격인 위스키 한잔.
다양한 위스키 종류, 음용법과 홈바를 위한 아이템을 만나보자.
2020/12 • ISSUE 31
writer Jeon Insung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모보 바 믹솔로지스트
photographer Sim Yunsuk stylist Bae Jihyun
"적은 양의 위스키를 조심스럽게 입에 머금은 후 입안에서 굴리면서 서서히 넘겨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위스키의 매력
위스키는 수년간 오크통에서 숙성되며 놀랍도록 복잡 미묘한 향과 풍미를 내는 주류 중 가장 뛰어난 술이라고 생각된다. 생명의 물이라는 어원이 있을 정도로 위스키는 예로부터 귀한 주류였으며, 축제용으로도 사용하고, 고단한 삶의 안식으로도 삼았다. 한잔의 위스키는 단순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주류에서 벗어나 지금도 모든 사람들의 희열과 슬픔, 역경에 함께하는 술이다. 또 위스키 한잔을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매개체로 사용한다. 위스키는 또 다른 주류와 달리 쉽게 상하거나 변질되지 않을뿐더러 음용 방식이 다양하다. 다양한 맛 중에서 각자 원하는 맛을 선택할 수도 있고 가장 훌륭한 칵테일의 기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색, 향, 맛, 그리고 피니시
위스키에서 색은 다른 요소만큼 중요하지는 않다. 위스키 색은 스코틀랜드 법에 따라 캐러멜을 첨가해서 얼마든지 진하게 만들 수 있다. 색이 진할수록 오래됐다거나 좋은 위스키라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위스키 색은 숙성된 연도로 결정되지만 중요한 요소는 숙성 시 어떤 오크통을 사용하느냐다. 예를 들어 아메리칸 오크통은 밝은 황금색, 스페인산 셰리 와인은 진한 갈색 계열이 된다. 향은 위스키 시음에서 중요한 항목이다. 향을 맡을 때는 주로 가운데가 볼록하고 넓으며 끝이 좁은 위스키 전용 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조심스럽게 향을 맡은 다음 조금 쉬었다가 다시 향을 맡아야 한다. 코는 매우 민감한 감각 기관이어서 향을 계속 맡으면 둔감해진다. 적은 양의 위스키를 조심스럽게 입에 넣고 머금은 후 입안에서 굴리면서 서서히 넘겨야 한다. 그래야 다양한 향과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소량의 물을 넣으면 분자들이 서로 충돌해서 더욱더 복잡하고 다양한 향과 맛이 느껴진다. 가볍게 맛이 금방 사라지는 위스키가 있는가 하면 여운이 오래가는 위스키가 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위스키가 좋은 위스키일 수도 있다.
위스키 종류
위스키 종류로는 스카치위스키와 아이리시 위스키, 아메리칸 위스키, 그 밖에 캐내디언 위스키, 재패니즈 위스키, 타이완 위스키 등이 있다. 스코틀랜드산 위스키인 스카치위스키 중에서도 대표적인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single malt scotch whisky는 하나의 증류소에서 만들어야 하고, 물과 맥아를 제외한 어떤 것도 첨가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단식 증류기를 사용해야 한다. 증류기의 재질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대부분 구리로 되어 있다. 싱글 그레인 스카치위스키single grain scotch whisky는 하나의 증류소에서 만들어야 하고, 물과 맥아 또는 보리가 아닌 곡물과 몰팅을 하지 않은 보리를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한다.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blended scotch whisky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싱글 몰트위스키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싱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해 제조해야 한다. 블렌디드 몰트 스카치위스키blended malt scotch whisky는 최소 2개 이상의 싱글 몰트 스카치위스키를 블렌딩해야 한다.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와 차이점은 싱글 몰트위스키만 사용해 블렌딩한다는 것이다. 블렌디드 그레인 스카치위스키blended grain scotch whisky는 최소 2개 이상의 그레인 스카치위스키를 블렌딩해야 한다. 블렌디드 위스키를 만드는 데 많이 사용한다.
홈바를 위한 아이템
다양한 위스키 글라스부터 디캔터와 아이스 버킷, 그리고 칵테일 제조용 액세서리까지
(왼쪽부터) SAINT-LOUIS • 맨하탄 스퀘어 디캔터 • 1백만1천원 / 토미 레귤러 올드패션 잔 그레이 • 55만5천원 / 폴리아 샷 잔 • 14만원 CHRISTOFLE • OH 라운드 트레이 • 74만원 / OH 얼음 집게 • 21만원 SAINT-LOUIS • 맨하탄 아이스 버킷 • 75만8천원 BACCARAT • 하모니 위스키 디캔터 라운드 • 0.75L, 1백10만원 SAINT-LOUIS • 맨하탄 하이볼 잔 • 20만4천원 / 맨하탄 믹솔로지 세트 • 1백26만2천원 CHRISTOFLE • OH 칵테일 픽&홀더 • 44만6천원
글라스에 따른 음용법
물과 얼음을 활용한 음용법부터 칵테일까지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은 다양하다
샷 잔을 이용해 위스키를 한번에 입에 털어 마시는 방법이다. 캐주얼한 파티 같은 분위기에 어울린다. 단, 위스키의 강렬함과 알싸함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음식을 먹고 나서 마실 것을 추천한다.
THE BALVENIE • 발베니 30년 • 700ml
2백10만원
스카치위스키를 베이스로 하는 칵테일로 위스키, 아몬드의 풍미가 특징이다. 영화 〈대부〉에서 비토 콜리오네가 마신 칵테일이라는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위스키와 아마레토라는 살구씨로 만든 리큐어를 섞어 만든다.
JOHNNIE WALKER • 조니워커 블루 • 750ml
29만원
스트레이트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위스키 전용 잔을 이용해 색, 향, 맛을 느끼며 위스키를 즐기는 음용법이다. 글랜캐런 글라스가 대표적이며, 다양한 브랜드에서 많은 제품이 나온다. 제대로 된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GLENFIDDICH • 글렌피딕 그랑 크루 • 700ml
70만원
인기 있는 음용법이다. 긴 하이볼 글라스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와 탄산수, 토닉 워터, 진저에일 등을 채워 마시는 칵테일의 한 종류이다. 라임, 오렌지 등을 넣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SUNTORY WHISKY • 히비끼 하모니 700ml
15만9천원
위스키를 마신 후 물이나 탄산수 등을 마시는 방법이다. 또는 위스키에 소량의 물을 첨가해 마시기도 한다. 소량의 물을 떨어뜨려 마시면 강렬한 알코올에 숨어 있는 위스키의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단, 상온의 물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위스키의 향과 맛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THE GLENLIVET • 더 글렌리벳 18년 • 700ml
26만5천원
더록스 글라스에 얼음을 채우고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이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다. 얼음이 녹으면서 자연적으로 도수가 낮아져 맛이 순해진다.
ROYAL SALUTE • 로얄살루트 21년 몰트 • 700ml
28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