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도 트렌드가 있다
탈취, 공기 정화, 미세 먼지 제거 등 기능에 그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정서적 안정을 주며,
훌륭한 인테리어 요소로도 자리 잡은 싱그러운 반려식물.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초록의 신비함에 대하여.
©Tania-Miron-Unsplash
요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마음의 안정과 교감을 위해 반려동물 이외에 식물을 들이는 이들이 늘었다. 게다가 짝을 이루는 동무, 인생을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의미인 ‘반려伴侶’를 붙여 부르면서 식물의 의미는 베란다 지킴이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식물(plant)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인 ‘플랜테리어planterior’, 집(home)에 정원(gardening)을 들인다는 ‘홈가드닝homegarden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듯 공간을 연출하는 식물과 더불어 사는 ‘반려식물’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추이를 살펴보면 반려동물보다 반려식물의 랭킹이 더 높고, 중고 거래 카테고리에도 식물은 최상위군에 속해 있다. 더 나아가 희귀 식물을 키우며 삽수를 비싼 가격에 분양 보내는 식植테크도 증가하는 추세. 식물도 감정이 있어 인간과 깊이 교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 마음과 정성을 담아 애지중지 보살피는 대상이 된 식물은 생활 패턴이 불규칙한 현대인을 포함해 누구나 쉽게 기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초기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이유다.
요즘 인기 있는 식물과 효과적인 관리법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식물보다는 단조로우면서 잎이 크고 시원하게 뻗은 식물이 단연 인기다. 플랜테리어 열풍의 주역인 몬스테라는 어린 이파리가 자라면서 구멍과 갈퀴가 생기는데, 어느 공간에 두어도 잘 어우러지는 데다 물만 잘 줘도 쑥쑥 자라 초보 가드너에게 추천한다. 반려식물로는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레카야자도 빼놓을 수 없다. 미세 먼지제거나 공기 정화 효과가 탁월한 데다 쭉쭉 뻗은 이파리는 열대우림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느다란 수형이 매력적인 황칠나무는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 최근 각광받는식물이다. 직사광선을 피해 밝은 실내에서 키우고,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흠뻑 주는 것이 좋다. 식물을 둘 공간에 들어오는 햇빛과 바람의 정도에 따라 물 주는 주기가 다르겠지만,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주는 것이 적당하다. 좁은 공간이라면 흙 없이 공중에 매달아 키우는 행잉플랜트도 주목할 만하다. 박쥐란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주기에 따라 분갈이를 할 필요도 없어 관리가 비교적 쉬운 식물로 꼽힌다. 한편, 식물을 잘 기르는 ‘식집사’도 의외로 놓치는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식물을 담는 그릇인 화분의 선택이다. 최근 인테리어를 위해 스테인리스나 메탈 소재의 화기 및 도자기, 유리 화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물이 잘 빠지고 습도 유지에 효과적인 토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남다른 화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물이 잘 빠지는 흙으로 배합하고 물을 주는 주기나 양을 조절해야 한다.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섬세한 관심이 필요한 반려식물. 식물을 기르다 보면 위안을 얻고 보살핌을 받는 건 오히려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만나는
가드닝 숍
나무플라워
영국 모던 스타일을 콘셉트로 플라워 디자인을 선보이는 곳. 일상에 싱그러움을선사하는 여러 식물과 다양한 디자인의 화병을 구매할 수 있다.빌리디언리프
한여름의 청록색 잎을 상징하는 빌리디언리프에는 크고 작은 식물과 다채로운 꽃이 가득하다. 특히 숲속의 편안함을 구현한 매장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대구 문의 053-661-1706
제인 패커
세계적 플라워 브랜드 제인 패커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과 절제된 모던함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이고 신선한 플라워 디자인을 선보인다.집에 들이기 좋은 식물 리스트
내 공간과 삶을 공유할 반려식물을 찾아 나설 참이라면 주목해야 할 식물 9.
박쥐란
잎이 길쭉하고 축 늘어진 형태로 ‘사슴뿔’이라는별칭을 얻은 박쥐란은 이름에서부터 서양 난의한 종류 같지만 고사릿과의 양치식물이다. 보통 음지에서 자라는 고사리종 식물과는 달리 햇빛을 많이 쬐어도 잘 자라며, 나무껍질이나 바위 등에 붙어서 사는 착생식물이다.
추천 장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밝은 공간
적정 온도 15~25℃
물 주기 화분을 들었을 때 무게가 가볍거나 잎에 힘이없고 얇아지거나 쭈그러졌을 때 물을 주는 것이 좋다.
writerKim Kwangsoo플랜테리어 디자인 그룹 ‘마초의 사춘기’ 대표
editorLim Jimin
illustratorHur Hee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