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관리법
기온이 올라 물놀이를 즐기게 되는 여름철에는 각종 눈병이 잘 발생한다.
연일 내리쬐는 자외선도 눈 건강을 해치는 요인 중 하나. 올해 여름내 눈 건강을 사수하기 위한 쉽지만 확실한 방법을 알아본다.
2021/06 • ISSUE 37
editor Kim Jihye, Wang Minah writerLee Haena 〈헬스조선〉 기자
여름철 주의해야 할 다섯 가지 눈 질환
환자의 손이 닿은 곳은 알코올로 닦아내 전염을 예방한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눈병 모두 손으로 눈을 만지면서 발생한다. 예방하려면 평소 자주 손을 씻고, 절대 눈을 만져서는 안 된다. 병원이나 공공건물 등의 문고리에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가 묻어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외출했을 때는 더욱 손으로 눈을 비벼선 안 된다. 어쩔 수 없이 눈을 만져야 한다면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만진다.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아폴로눈병에 걸렸을 때는 체력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마치 감기에 걸렸을 때처럼 체력을 크게 소모하면 잘 낫지 않기 때문이다. 되도록 몸을 쉬는 것이 좋다.
건조해지기 쉬운 눈을 위한 주의점
눈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다. 안구건조증 환자 중 절반은 눈에 지질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막힌 것이 영향을 미친다. 눈에서 분비되는 지질은 눈물의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은 속눈썹이 난 자리에서 약 0.5mm 안쪽에 위치한다. 따뜻한 물수건을 하루 한두 번 10분씩 눈 위에 올려두면 좋다. 샤워할 때 따뜻한 물을 끼얹는 것도 좋다. 여름철 강력한 자외선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백내장, 황반변성 발생 위험을 높인다. 따라서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그늘에서 생활하는 게 안전하다.
"마이봄샘은 속눈썹이 나는 부위에서 약 0.5mm 안쪽에 위치한다. 따뜻한 물수건을 하루 한두 번 10분씩 눈 위에 올려두면 좋다. 샤워할 때 따뜻한 물을 눈 위에 끼얹어주는 것도 좋다."
의사가 전하는 눈 관리 TIP
1. 눈 건강을 위해 일상에서 주의할 것
눈이 건조해 인공 눈물을 쓸 때는 인공 눈물 튜브 끝으로 눈을 찌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잘못해 눈을 찌르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인공 눈물을 반드시 검은 동자에 떨어뜨릴 필요는 없다. 아래 눈꺼풀을 밖으로 뒤집었을 때 보이는 빨간 점막에 ‘톡’ 떨어뜨려도 인공 눈물이 충분히 눈 전체로 퍼진다.
인공 눈물을 써도 효과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인공 눈물 종류마다 성분이 다르고 자신에게 맞는 성분이 따로 있을 수 있다. 여러 종류를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 또 인공 눈물을 개봉하고 한 달 넘게 쓰지 않도록 한다. 일부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고 무분별하게 오래 쓰는 경우도 있는데 위험하다. 스테로이드 안약은 염증을 현저히 억제하기 때문에 소위 ‘시원한 맛’에 자의로 오래 쓰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만 써야 한다. 또 흡연은 시신경을 해치기 때문에 피하고, 과음 역시 눈에 필요한 영양소를 고갈시킬 수 있어 삼가는 게 좋다.
여름철에는 수영장에서 눈병에 걸리는 경우가 흔하다. 심지어 안과 의사도 수영장에서 눈병에 걸리곤 한다. 눈에 들어간 물을 쓸어내면서 손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겨가기 때문. 따라서 수영장에서는 반드시 물안경을 쓰고 절대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수영장이 아니더라도 평소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어쩔 수 없이 만져야 할 때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박경아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부교수
눈 건강에 도움 주는 식품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으로 챙기는 눈 건강.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한
아보카도
아보카도에는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풍부하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황반의 색소를 구성한다. 이 색소가 노화로 줄어들면 시력이 감소하는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아보카도 같은 식품을 섭취해 보충해야 한다. 아보카도에는 눈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비타민 C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 A 전구체 베타카로틴이 많은
당근
당근에 많은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 비타민 A는 시력, 세포 성장 및 발달, 면역의 생리 기능에 관여한다.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야맹증, 안구건조증, 각막연화증 등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당근 중심부보다 껍질에 2.5배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당근을 먹을 때는 껍질과 중심부를 함께 먹는 게 좋다.
간단하게 루테인을 섭취할 수 있는
시금치
시금치에는 루테인이 많이 들어 있다. 그런데 시금치에 함유된 루테인은 조리법에 따라 함량이 달라진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 결과, 시금치를 가열하는 시간이 길수록 루테인 함량이 줄어들었다. 시금치 속 루테인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시금치를 깨끗이 씻어 열을 가하지 않고 먹는 게 좋다. 필요에 의해 데쳐야 할 때는 살짝만 데치도록 한다.
안구 건조를 예방해주는
고등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안구건조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눈물의 기름층 분비를 원활하게 해 눈물이 쉽게 증발하는 것을 예방한다. 그뿐만 아니라 노인성 황반변성 같은 안질환 역시 막아준다. 또 안구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막을 유연하게 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 표면의 상처를 회복시킨다.
안토시아닌으로 눈의 노화를 막는
블루베리
블루베리의 파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물질로, 활성산소를 없애 눈의 노화를 예방한다. 또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합성을 촉진해 시력 저하를 막아준다. 망막에 들어 있는 로돕신 색소가 충분해야 눈의 피로를 막고 시력이 유지된다. 블루베리를 물에 오래 씻으면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로돕신으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치즈
치즈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다. 비타민 A 는 로돕신을 만들고 눈 표면의 점막을 강화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로돕신은 망막에 들어 있는 색소로, 로돕신이 충분해야 눈이 피로하지 않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눈 점막이 건강해야 여러 유해물질로 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치즈 에는 철분이 많아 눈의 피로를 풀어줘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