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심 뒤의 잡곡
왜 기운이 없을 때 밥심을 외치게 될까? 항산화 작용부터 각종 항암 효과와 노화 방지까지, 잡곡 뒤에 숨겨진 다채로운 영양소와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1. 기장
미네랄과 비타민 B1, B2가 풍부해 기력 회복에 좋다
2. 찰수수
신진대사와 장 기능을 도와 소화력을 증진한다.
카무트
황산화 물질인 셀레늄이 노화 방지 및 암 예방을 돕는다.
차조
티아민 성분이 다량 함유돼 두뇌 건강을 개선한다.
세계적인 매체 〈타임〉이 슈퍼 푸드로 선정했다는 서양 곡물이 종종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등장한다.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슈퍼 곡물에 눈길을 보내기 전에 잡곡의 정의와 범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식주생활사전>에 따르면 잡곡의 범위는 “멥쌀 및 찹쌀을 제외한 모든 곡물”이다. 즉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현미, 보리, 메밀, 기장, 수수 등이 포함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부족국가 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면서 무수한 생활상의 변화를 겪는 동안 잡곡의 종류도 늘어났다. 역사의 시작, 원시사회를 이루며 밭농사를 지었던 부족국가 시대에는 기장, 피, 보리, 콩 등의 잡곡이 재배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쌀농사가 시작된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에는 조, 수수, 팥 등이 재배되었다. 고려시대에는 귀리, 밭농사가 줄어들고 논농사가 증가한 조선시대 중기에 이르러서는 완두, 구맥 등 더욱 다양한 잡곡이 등장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잡곡이 주식이 된 시점은 17세기경이라 할 수 있다.
부기 제거에 필수, 팥
오랜 재배 역사만큼이나 팥죽, 팥빙수 등 요긴한 식재료로 사랑받아온 팥. 소두 또는 적두로 불리며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재배된다. 국내에서는 전남 나주·장흥, 강원 횡성 등이 주요 생산지. 주성분인 단백질에 비타민 B, 사포닌,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몸의 부기 제거, 변비 예방, 아토피 피부염 치료 등 미용 목적으로도 팥을 선호하는 이유다. 색이 선명하고 표면이 손상되지 않은 낱알로 고르면 된다.
대마의 씨앗, 햄프시드
‘대마’ 하면 떠오르는 환각 성분에 대한 염려로 햄프시드의 영양을 간과하지 말자. 사실 대마의 껍질을 벗겨내면 환각 성분이 제거되며, 햄프시드는 오메가 3, 오메가 6 등풍부한 지방산과 식물성 단백질, 20종의 아미노산을 갖춘 천연 영양제나 다름없다. 특히 오메가 3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요구르트에 과일과 함께 토핑으로 얹어 먹거나 밥을 지을 때 콩, 현미등과 곁들이면 더욱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완성할 수 있다.
1. 율무
습을 제거하고 수분을 배출해 부기 제거에 탁월하다.
2. 안토시아닌의 항암 효과, 찰흑미
식물성 고기,브라운 렌틸콩
생김새가 볼록렌즈와 닮아 ‘렌즈콩’으로도 불리는 렌틸콩은 기원전 6000년경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긴 역사를 자랑한다. 도정 정도에 따라 빛깔이 달라 브라운, 옐로, 그린, 오렌지 등 4종으로 나뉘는데 브라운 렌틸콩은 도정 전단계 상태에 해당한다. 고구마의 10배에 가까운 식이 섬유를 함유하고 껍질과 씨눈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필수적인 식재료로 꼽힌다. 이외에도 단백질과 세포생성을 돕는 엽산이 풍부해 임신부, 갱년기 여성에게 추천할 만하다.
베타글루칸의 저장고, 검정 보리
검정 보리는 일반 보리보다 식이 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과안토시아닌의 함량이 높다. 베타글루칸은 ‘혈관 청소부’라 불릴 만큼 혈관 노폐물 배출 기능이 뛰어나 심혈관 질환 완화에 효과가 좋고, 항산화 작용, 당뇨 및 심장 질환 예방에도 좋다. 조리할 때 프라이팬에 10분가량 볶으면 안토시아닌 함량이 더욱 증가한다. 검정 보리의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하고 싶다면 검정 보리차를 끓여 마실 것을 추천한다.
혈당 반응 개선, 이집트콩
고소하고 담백한 맛의 허머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친숙한 칙피, 이집트콩. 부리를 살짝 내민 병아리 머리를 닮아 병아리콩으로도 불린다. 이집트콩은 식이 섬유를 다량 함유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맛은 밤 맛에 가까워 소스, 샐러드, 수프등 식사로 활용할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한 편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교 연구팀은 병아리콩 가루로 만든 빵을 먹은 이들의 혈당 반응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editorKim Minhyung photographerSim Yun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