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다채롭게, 식물성 오일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등 지중해 국가들의 식단은 현대인을 위한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주목받아왔다. 지중해 식단의 영양을 지탱하는 요소는 바로 식물성 오일. 올리브 오일부터 햄프시드 오일까지, 식물 성분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오일에 대해 알아보자.
오일 알쓸신잡
식물성 오일의 신선도와 품질은 추출 방식으로 결정된다. 압착 방식과 제조 온도의 영향이 크다.
1956년 국제 올리브 기구 IOOC는 올리브 오일의 등급을 규격화했다.
• Extra Virgin 엑스트라 버진
수확 후 24시간 이내의 올리브만 착유한 산도 0.8% 미만의 오일.
• Virgin 버진
올리브 열매를 두 번 압착한 오일.산도 0.8% 이상, 2% 이하의 오일.
• Refined 리파인드
알칼리 또는 열을 가해 정제한 산도 1.5%의 오일.
• Pomace 포마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추출 과정에서
남은 부산물을 정제해 만든 오일. 튀김 및
볶음 요리 조리 시 적합하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 스페인
올리브나무 약 3백만 그루를 보유한 스페인은 세계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지다. 1년 평균 강수량 355mm에 이르는 건조한 지역 안달루시아와 석회암 토양 등 다양한 토양 유형을 갖춘 카스티야라만차가 대표 지역이다. 특히 카스티야라만차에서는 피쿠알, 아르베키나 등 풍미가 독특한 12종의 고급 올리브가 생산된다.
• 이탈리아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는 이탈리아는 연간 약 3백만 톤의 올리브를 생산한다. 시칠리아 등 남부 지역에서 80%가 생산되며 자체 품종만 1백 가지가 넘는다. 대표 품종은 짭조름한 맛의 그린 카스텔베트라노와 체리뇰라다.
• 그리스
고온 건조하며 겨울이 춥지 않은 아열대기후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올리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기원전 8세기부터 재배하기 시작, 현재는 올리브나무가 경작지의 약 60%를 차지할 만큼 재배량이 많다.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식품의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식물성 기름의 수요 확대도 이에 대한 지표가 된다.
특히 헬스 및 뷰티 케어 분야에서 식물성 오일의 활약이 두드러져 동물성 지방과 석유화학 물질을 대체하며 각광받고 있다. 마켓 리서치 전문 기업인 IMARC 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성 오일 시장의 규모는 2022년 2천5백52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가며 3천4백39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아침 공복에 1~2스푼 오일 풀링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쓰임과 활용도 또한 무궁무진하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식탁 위 각종 메뉴뿐만 아니라 대체 의학 제품으로도 활용해보자. 아침에 일어나 빈속에 식물성 오일 1~2스푼을 섭취 또는 10분간 가글 후 뱉어내는 방식의 ‘오일 풀링’으로 활용하기 좋다. 인도에서 시작된 디톡스 요법인 오일 풀링은 치은염 완화에 효과적이다. 우리 몸에 쌓인 독소가 기름에 녹는 지용성이라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에스투블롱 AOP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 500ml, 12만9천원
향도, 육질도 부드러운 스테이크의 한끗
화이트 트러플 올리브 오일
‘블랙 다이아몬드’ 트러플은 특유의 향으로 어떤 메뉴에 첨가해도 고급진 풍미를 더한다. 보통 화이트 트러플은 그 향이 연한 마늘 향에 가까워 올리브 오일에 첨가하면 비교적 흙 향기가 강한 블랙 트러플보다 섬세한 향을 낸다. 올리브 오일에 트러플 슬라이스 또는 추출물을 첨가한 트러플 올리브 오일도 마찬가지다. 트러플 특유의 향을 살리고 싶다면 고온에서 조리하기보다 소량으로 곁들여보자. 스테이크 조리 시 매리네이드 단계에서 고기 앞뒷면에 골고루 발라주어도 좋다.
파시아 화이트 트러플 올리브 오일 • 100ml, 3만2천원
모발 케어부터 태지 제거까지
로즈마리 향 올리브 오일 스프레이
2년 미만의 짧은 유통기한이 아쉽다면 스프레이 형태로 출시된 오일을 눈여겨보자. 로즈마리 향 올리브 오일 스프레이는 신선한 이탈리아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로즈마리 향을 더한 제품이다. 오일이 담긴 스프레이 용기는 빛과 공기를 차단해 산패 위험을 줄인다. 올리브 오일에 허브를 조합하면 싱그러운 향이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미 알려진 것처럼 모발 케어에도 좋다. 신생아의 태지를 제거할 때 로즈마리 에센스를 첨가한 올리브 오일을 활용하기도 한다.
만토바 로즈마리향 올리브 오일 스프레이 • 200ml, 1만4천원
설탕과 인공 방부제 없는 마요네즈의 재료
아보카도 오일
오메가 3 지방산을 함유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주는 아보카도 오일. 심혈관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마요네즈의 건강한 재료가 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마요네즈를 살펴보면 재료의 약 70%가 기름이기 때문에 느끼하고 체중 증가의 위험을 높이기 쉽다. 설탕과 인공 방부제 섭취를 지양하는 다이어터라면 아보카도 오일 1컵과 레몬즙, 소금, 식초, 달걀을 준비해 마요네즈를 직접 만들어보자.
엘도라도 엑스트라 버진 아보카도 오일 • 250ml, 2만5천원
나이트 크림의 천연 재료
포도씨유
이제 포도씨유를 요리보다 바르는 용도로 활용해보자. 주름을 예방하는 나이트 크림의 천연 재료로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항산화제 농도가 높고 피부 보습과 탄력 증진을 도와주는 비타민 C·D·E, 베타카로틴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다. 사실 화장품업계는 진작부터 이런 포도씨유의 강점을 인지하고 모든 피부 유형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해 보습 크림 요소로 활용해왔다. 시중에 판매되는 포도씨유를 구입해 평소 사용하는 수분 크림에 5~10방울 첨가해보자.
스틸라 포도씨유 • 1L, 1만9천원
천연 주방 세정제의 주원료
코코넛 오일
어떤 인공적인 성분도 넣지 않은 천연 비누를 만들고자 코코넛 오일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코코스야자의 열매, 코코넛의 기름은 번질거리는 유분기는 잡아주고, 뛰어난 세정력과 보습력을 자랑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아토피 환자에게 코코넛 오일이 이로운지 등을 질문하는 이들이 많은데, 사실 모든 피부 유형에 적합한 재료는 아니므로 사람의 피부보다는 천연 주방용 비누로 제조해 활용할 것을 권한다.
코코야미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 • 420ml, 2만4천원
원목 제품에 손상 없는 광택을 입혀주는
해바라기 씨 오일
해바라기 씨 오일을 비롯한 각종 식용유의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버릴 필요는 없다. 나무 도마를 비롯한 원목 가구 및 제품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두면 돈도 아끼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원목 코팅에 해바라기 씨 오일을 사용해보자. 도마를 구매한 후 사용하기 전 해바라기 씨 오일을 2~3스푼 덧칠하듯 바르고 건조시킨다. 이 과정을 많으면 세 번쯤 반복한다. 이렇게 하면 도마 표면이 자연스레 코팅되면서 조리 시 수분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해주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스펙트럼 유기농 해바라기 씨 오일 • 946ml, 3만6천원
원활한 수면을 위한
햄프시드 오일
여름밤,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깊이 잠들지 못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이때 식물성 오일 중 햄프시드 오일을 활용해보자. 수면제보다 안전한 제품으로 일반 수면 영양제도 작용하지 못하는 경로를 자극해 ‘딥 슬립’에 이르게 한다. 흔히 대마 씨앗으로 알려진 햄프시드를 두고 일부에서는 환각과 중독성을 염려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 햄프시드에 함유된 마그네슘이 혈압을 낮추어줌으로써 숙면을 돕는다.
구스티 유기농 햄프시드 오일 • 250ml, 2만2천5백원
editorKim Minhyung
photographerJung Wonyoung
stylistLee Yoonkyung
©Adobe Stock, Getty Images,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