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 ISSUE 40
editor Jo Sohee
주얼리부터 시계까지
아프리카 여행 중 먹이를 찾아 헤매는 팬더의 모습에 매료된 루이 까르띠에가 이를 모티브로 한 주얼리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며 1914년에 등장한 까르띠에의 팬더 모티브. 팬더의 카리스마 있는 야생 이미지를 담은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는 메종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까지 동시대 여성의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스타일로 소개되고 있다.
팬더 브레이슬릿 워치, 1914년
예술과 기술의 조합
까르띠에는 1923년 최고 전문가들과 협업해 예술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포르티끄 미스터리 클락을 제작, 특허권을 따냈다. 까르띠에의 탁상시계는 대부분 왕실, 귀족, 대부호를 위한 것이었다.
Nick Welsh, Cartier Collection ©Cartier
포르티끄 미스터리 클락
CARTIER'S 7 ICONS
LOVE, 1969
까르띠에는 1969년 직접적이고 거침없는 단어 ‘러브’로 명명한 팔찌를 내놓았다. 디자이너 알도 치풀로Aldo Cipullo가 1970년대의 진정한 상징이자 사랑에 대한 송시인 독특한 남녀 공용 팔찌를 제작한 것. 이 팔찌는 특수 제작한 스크루 드라이버를 이용하지 않으면 풀 수 없다. 중세의 정조대에서 힌트를 얻은, 작은 전용 드라이버로 나사를 죈다는 이 획기적 콘셉트는 당시 큰 이슈가 되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탄생한 반지, 러브 링은 영원한 사랑을 상징하며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러브 브레이슬릿과 함께 메종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시대적 디자인에 파격을 가져온 러브 브레이슬릿은 주얼리 혹은 액세서리의 착용법과 그 예술적인 의미에서 혁신적인 존재였다.
TANK, 1917
스트랩의 연결 부분을 날렵한 플랫 버티칼 측면 부 아래로 보이지 않게 처리함으로써 스타일적인 우월함과 독특함이 돋보이는 시계, 바로 탱크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루이 까르띠에가 르노 군용 탱크의 수평 단면을 바탕으로 1917년에 디자인했다고 한다. 탱크 워치 디자인의 강점은 갖가지 요란한 장식이 유행하던 당시의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형태적 엄격함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이 시계는 순수한 선과 스타일적 우아함을 강조하는 트렌드의 유행을 예고했다. 인도의 왕자부터 영화배우까지 가장 유명한 인물들의 애장품이 된 탱크 워치는 시간을 초월한, 모던하면서도 현대적인, 어느 시대에서나 영원히 인기를 누리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카트린 드뇌브에서부터 엘턴 존, 다이아나 비에 이르기까지 탱크 워치의 전설을 이어가는 유명인 리스트는 끝이 없다.
BALLON BLEU 2007
프랑스어로 ‘파란 공’을 의미하는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는 까르띠에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비전에서 탄생했다. 조약돌처럼 입체적이고 도톰한 형태가 라인과 볼륨감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데 굴절된 라운드, 엑스트라 블루 와인딩 메커니즘, 타원형 측면이 특징이다. 유려하게 이어지는 실루엣을 표현하기 위해 사파이어 글라스와 와인딩 크라운을 케이스에 완벽하게 통합했으며 블루 카보숑 컷 스피넬과 크라운 커버를 3시 방향 메탈 아치에 장식했다. 남녀 모두 착용 가능하며, 개성 있는 실루엣과 편안한 착용감으로 큰 사랑을 얻어 메종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JUSTE UN CLOU,1971
하나의 못이 완전한 주얼리로 탄생한 이 컬렉션은 단순하고 평범한 못 모티브를 독특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주얼리로 디자인해 이슈가 되었다. 주얼리의 테마로는 상상을 초월한 이 오브제는 강한 개성과 뚜렷한 의지를 지닌 여성 또는 남성의 손목 위에서 강렬하고 시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부드러운 타원형의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인 솔리드 골드 주얼리의 끝은 다시 어디론가 뻗어나가기를 기다리는 듯 보이며 우아함과 강인함, 길들일 수 없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또 리드미컬한 곡선과 대범함으로 개성과 자유를 상징한다. 1970년대 알도 치풀로가 뉴욕 까르띠에에서 처음 선보인 모델로 유행을 초월하는 멋과 모던함을 선도했던 브레이슬릿은 오늘날 더욱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PANTHÈRE, 1983
1914년 까르띠에는 처음으로 팬더 반점 모티브를 사용한 브레이슬릿 워치를 탄생시키면서, 까르띠에의 영원한 뮤즈인 팬더를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열정적이고도 즐거운 축제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 유연한 브레이슬릿과 직관적인 디자인에서는 역사상 그 어떤 컬트 시계보다 에지가 느껴진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세련된 품격과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의 이미지 그 자체를 담고 있기도. 한 피스의 주얼리와도 같은 팬더 워치는 감각적인 여성스러움을 손목에 구현한다. 유연한 링크 브레이슬릿은 편안한 착용감으로 손목을 감싼다.
(왼쪽부터)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1983년 모델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 2017년 모델
SANTOS, 1904
1904년, 루이 까르띠에가 전설적인 브라질 비행사이자 자신의 절친,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을 위한 선물로 스트랩과 시계 케이스를 연결하는 러그를 갖춘 세계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를 선보였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일화다. 비행사인 친구 알베르토 산토스 뒤몽이 비행 중에는 시계를 쉽게 볼 수 없다는 고충을 안 후, 시계를 손목에 부착해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산토스 손목시계의 기원이 된 것. 이를 시작으로 시계에 대한 까르띠에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당대 최고의 전문가들과 기술적, 예술적으로 완벽한 컬렉션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TRINITY, 1924
창업자의 손자 루이 까르띠에는 오늘날의 까르띠에를 만든 최고의 인물. 그는 1924년 친구인 시인이자 예술가 장 콕토Jean Cocteau를 위한 반지를 만들어 선물했다. 화이트골드, 옐로 골드, 핑크 골드, 세 가지 골드가 서로 연결되어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아내는 반지였다. 우아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이 특별한 반지는 세 개의 밴드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최고의 우아함을 표현하는 까르띠에의 명작으로서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사랑받고 있다.
©Cartier
(왼쪽부터)
트리니티 최근 모델
트리니티 링 198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