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보다 쿡북
2022/01 • ISSUE 43
MICHAEL CHIARELLO'S
BOTTEGA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에서 캘리포니아식 정통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보테가’를 방문하면, 이 책의 저자 마이클 키아렐로Michael Chiarello 셰프를 만날 수 있다. 보테가는 그의 일생일대의 정점을 집대성한 공간이며, 그의 주방에서 탄생하는 요리 하나하나에는 감각적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산양유로 끓인 부드러운 양고기 요리, 해산물 스튜 등 이탈리아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미국인의 입맛에 맞춘 레시피를 담았다. 마이클 키아렐로는 더 빠르고 간단한 요리 방식을 원하는 이를 위한 단축 조리 비법도 제안하는데, 그의 이름이 붙은 요리책을 습관처럼 모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이클 키아렐로의 쿡북이 지닌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 미국으로 날아가 그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길 수 없다면 요리책의 음식을 눈으로 감상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레시피를 따라 음식을 만들다 보면 스타 셰프 코치를 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MY LAST SUPPER
: 50 GREAT CHEFS AND
THEIR FINAL MEALS
“만약 당신이 내일 죽는다면, 지구상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는 어떤 것으로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인문학적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셰프 50인의 인터뷰와 저마다 개성 넘치는 포트레이트가 눈길을 끈다. 뉴욕의 포토그래퍼 멜라니 두네아Melanie Dunea는 단순히 음식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킨 사람들의 멋진 일상을 포착해 사진에 담았다. 50인의 요리사가 그들만의 최후 만찬을 이야기하고, 각자의 감상과 정체성이 담긴 요리 철학을 내놓는다. 날카로운 요리 비평가 고든 램지Gordon Ramsay부터 그의 스승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Marco Pierre White 등 당대 최고 셰프들이 최후의 만찬으로 선택한 한 가지 음식의 레시피도 수록되어 있으니 눈여겨보자.
4성급 호텔 주방장과 요리 칼럼니스트가 힘을 합쳐 색다른 요리를 연구한다면 과연 어떤 맛일까? 프랑스 최고의 셰프 장 조르주 본게리슈텐Jean-Georges Vongerichten과 오랜 시간 해박한 요리 지식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하던 칼럼니스트 마크 비트먼Mark Bittman의 협업으로 탄생한 요리책이 있다. 훌륭한 맛이 일품인 수프와 잊지 못할 샐러드 요리까지, 간단한 조리법부터 정교함을 자랑하는 손님맞이 상차림 메뉴 등 2백50개 레시피를 단계별로 만나볼 수 있다.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세계 각국의 치즈를 만날 수 있는, 오직 치즈를 위한 지침서. 상상을 뛰어넘는 플레이팅법과 상황 맞춤형 레시피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요리책이다. 뉴욕 출신 요리사이자 작가 티아 키넌Tia Keenan이 초보자부터 요리 전문가까지 모두 따라 하기 쉬운 레시피를 제안한다. 37가지의 독특한 치즈 플레이팅법과 홀 치즈를 효과적으로 커팅하는 방법, 파티 테이블에 어울리는 이색 식재료의 조합 등을 담았다. 치즈 예찬론자인 그녀는 “치즈는 영양학적으로 가장 완벽한 식재료이며, 부패하기 쉬운 우유를 보존이라는 필요에 따라 탄생한 인간 공예의 승리다”라고 말한다. 이 책 한 권에 티아 키넌의 요리 철학과 플레이팅에 대한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
고소한 풍미의 치즈를 곁들인 요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음식 중 하나. 셰프 낸시 실버튼NancySilverton은 미국 LA에서 이탈리아식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오스테리아 모짜와 피제리아 모짜를 운영한다. 〈더 모짜 쿡북The Mozza Cookbook〉은 낸시 실버튼의 요리 레시피를 담은 비법서. 이 책에서는 두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치즈를 안내할 뿐 아니라 간단한 피자 파티, 주말 만찬 등 테마별로 어울리는 요리 레시피도 수록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맛있는 이탈리아를 경험해보자.
editorLim Jimin photographer Kim Myung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