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ERA of GENDERLESS
새로운 패션의 축으로 자리 잡은
젠더리스 패션에 대하여.
1985 S/S 파리 프레타포르테 런웨이에서 남성을 위한 스커트 컬렉션이 열렸다. 바로 패션계의 악동이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가 발표한
이런 흐름이 어느 날 갑자기 런웨이 위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해체주의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친 요지 마모토는 패션이 성별을 구분하는 척도가 되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재킷 • 1백45만원
팬츠 • 1백39만원 • BONBOM by BOONTHESHOP MEN
코트 • 4백50만원
부츠 • 1백43만원 • BALENCIAGA패션 브랜드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젠더리스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찌, 발렌시아가, 톰 브라운, JW 앤더슨, 메종 마르지엘라, 베트멍, 라프 시몬스 등은 남녀 컬렉션을 통합하기도 했고 플로럴 패턴 드레스나 레이스 셔츠, 펌프스나 메리제인 슈즈, 스커트를 입은 남성 모델을 런웨이에 내세우기도 했다. 최근에는 젠지Gen-Z 세대를 중심으로 젠더 이슈를 엄숙하기보다 개인의 취향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들은 성별을 구분하는 것에 앞서 나라는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에게 패션은 그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다. 2020년 12월 미국 <보그> 창간 1백27년 만에 첫 남성 솔로 커버를 장식한 해리 스타일스도 이러한 변화를 상징하는 팝 스타다. 원피스를 입은 커버는 물론 스커트와 튀튀를 입고 촬영한 화보는 젠더를 인식하는 방식이 좀 더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런던 베이스의 스테판 쿡Stefan Cooke이나 본봄Bonbom같이 태생부터 중성적인 DNA를 지닌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변화를 겪는 사이 남성을 위한 스커트에 이름이 생겼다. 바로 맨Men과 스커트Skirt의 합성어인 머트Mirt, 스커트Skirt와 쇼츠Shorts의 합성어인 스코트Skort다. 2022 S/S 맨즈 컬렉션에서는 단연 스코트와 머트가 돋보인다. 프라다는 스코트를 모던하고 경쾌하게 풀어냈고 루이 비통은 머트를 입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룩을 제안했다.
성 중립적 경칭. Mr, Ms, Mrs와 같은 성별로 자신을 구분 짓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신조어이며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도 등재되었다.
editor Lee Daeun photographer Lee Junkyoung stylist Hyen Kukseon
model Jakub K hair&makeup Lee Soyeon
assistant Lee Moo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