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상상력의 보고인 신화의 세계로 떠나보자.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고전학자의 시야,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교수는 신과 영웅들의 명칭이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해석의 열쇠’가 담긴 단서라고 강조한다. 신들은 땅속에서 흙과 불 등을 혼합해 인간과 동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 형제들에게 동물과 인간 각각에게 어울리는 능력을 나눠주라고 맡겼다. 에피메테우스가 다양한 능력을 생명체들에게 나눠주면 프로메테우스가 최종적으로 검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에피메테우스는 인간이 있다는 것을 잊고는 다른 동물들에게 모든 능력을 나눠주고 말았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나중에(Epi-) 생각하는 자(metheus)’라는 이름 값을 톡톡히 한 겁니다. 형이 이 일을 알면 어쩌나 쩔쩔맸겠지요? 그러니까 두 형제가 일을 바꿔 맡았어야 이런 실수가 없었을 겁니다. ‘미리(Pro-) 생각하는 자(metheus)’가 능력을 분배하고, 에피메테우스가 나중에 검사를 했더라면 좋았겠지요.”
저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통해 신화에 담긴 철학적 의미의 해석을 시도한다. 또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곧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제를 밝혀 오늘과 내일을 여는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철학, 불교 등 다양한 문화권과 신화를 접목해 신화 해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 저자 일색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우리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로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다.
북유럽 신화
닐 게이먼 지음 / 나무의철학
무한 경쟁 신들의 연대기, 〈북유럽 신화〉
이야기 동양 신화 - 중국편
정재서 지음 / 김영사
동양적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이야기 동양 신화 - 중국편〉
고전 신화 백과
아네트 기제케 지음 / 지와사랑
일목요연한 설명으로 만나는 신들의 일화, 〈고전 신화 백과〉
writerJang Dongsuk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출판평론가
editorKim Minhyung
photographerKim Myung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