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감상 수업
유니쓰, 루바토 지음 / 뜨인돌
읽고 듣는 재미를 더한, 〈클래식 감상 수업〉
널리 알려진 조아치노 안토니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은 나라마다 이름이 제각각이다. 프랑스에서는 ‘기욤 텔’, 이탈리아에서는 ‘굴리엘모 텔’, 영국에서는 ‘윌리엄 텔’로 불리지만 원제목은 독일어로 쓰인 <빌헬름 텔 서곡>이다. 로시니가 작곡한 오페라의 마지막 작품으로, 빌헬름 텔은 주인공 이름이다. 그는 총독의 권위를 상징하는 모자가 걸린 거리를 아들과 걷다가 단지 모자에 존경을 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을 받게 된다. 그 벌이 바로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두고 화살로 맞혀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위험을 무릅쓴 이 행동은 결국 혁명의 도화선 역할을 한다. 마침내 ‘4부 피날레’에 이르러 트럼펫과 타악기 등의 조화를 통해 “긴장과 이완이 얼마나 대비되는지, 그리고 하나의 긴 호흡으로 음악을 어떻게 전개하는지”를 체감하도록 돕는다.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1악장에 대한 설명은 맛깔스럽다. 음악의 본고장 오스트리아로의 이주 제안도 마다하고 고국 체코에서 음악 활동을 했던 드보르자크는 51세가 돼서야 미국 뉴욕 국립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초빙된다. 작품 제목인 ‘신세계’는 “그를 스카우트한 뉴욕 국립음악원 설립자가 제안한 이름”으로 다름 아닌 미국을 가리킨다. 하지만 음악 자체는 전혀 뉴욕스럽지 않다. 오히려 미국행 전에 심취했던 흑인 음악과 인디언 음악, 체코 민요의 선율과 중첩된다. 하지만 19세기 말 뉴욕으로 이주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잊을 수 없는 고향의 향수가 <신세계로부터>에 가득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문외한이라고 예술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저자들은 습득한 지식을 감상에 연결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초보자에게 알려준다. 악기가 추가되는 지점과 화음을 만드는 방법을 실생활 속 다양한 환경과 연결시키며 음악을 읽고 듣는 재미를 경험하게 해준다.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동네
창작의 원천이 된 클래식,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클래식을 처음 듣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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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
나성인 지음 / 풍월당
청후감을 써보자, 〈어른이 먼저 읽는 어린이 클래식〉
writerJang Dongsuk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출판평론가
editorKim Minhyung
photographerKim Myung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