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지침이 되다
2020/7 • ISSUE 27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나보자.
writerJang Dongsuk 출판평론가
editorKim Jihye photographerJeong Joseph
조니 미첼 삶을 노래하다
데이비드 야프 / 을유문화사
대중음악을 예술로 끌어올리다.
베토벤: 삶과 철학, 작품, 수용
스벤 힘케 / 태림스코어
독일 함부르크음악연극대학 교수 스벤 힘케가 책임 편집한 이 책은 위대함을 찬양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삭제된 베토벤의 진면목을 복원한 책이다. 베토벤 음악을 연구한 36명의 저자는 베토벤이 작곡한 다양한 음악, 즉 교향곡과 협주곡은 물론 현악4중주, 오페라, 칸타타 등의 작곡 배경과 당대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한다. 또 장마다 악곡 분석도 더해 베토벤 음악에 대한 풍부한 이론도 얻을 수 있다. 베토벤 탄생 2백50주년을 맞아 관련된 다양한 책이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베토벤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안성맞춤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다니엘 이치비아 / 예미
전기 작가 다니엘 이치비아가 쓴 이 책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직접 인터뷰해 정리한 평전이다. 과학 기자로 개미를 취재하다가 얻은 에피소드에서 탄생한 <개미>는 물론, <뇌>, <신>, <파피용>, <죽음> 등의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작가로서 신념은 물론 작품 활동을 위한 생활 습관까지 정리해 글쓰기 지침서로도 유용하다. 영화감독으로도 변신한 속사정과 영화 작업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파피용> 집필에 몰두했다는 고백은 작가일 수밖에 없는 그의 삶을 잘 보여준다.
오웰의 코
존 서덜랜드/민음사
영문학자 존 서덜랜드는 조지 오웰의 삶을 ‘냄새’라는 키워드로 읽어낸 새로운 형식의 평전을 완성했다. 후각을 상실한 저자는 오웰의 모든 글에서 “지독하리만치 생생한 냄새가 난다”며 오웰이 횡단해 온 시대를 냄새로 구분한다. 오웰은 젊은 시절을 보낸 버마를 ‘티크’ 냄새로 기억하는가 하면, 땀에 전 노동자들의 체취를 “삶은 양배추 냄새”에 비유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같은 표현을 포착해 오웰 삶의 단면을 설명한다. 또 영국 사회의 위계가 곧 냄새의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조지 오웰이 다양한 저작을 통해 그 현실을 고발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