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영감을 더하는 로컬 브랜드
자신만의 철학으로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고, 손끝으로 일상의 영감을 더한다.
아담한 아틀리에에서 만난 감각적 제품과 디자이너들의 이야기.
브라운 햇
모던 클래식 무드로 동시대적 미를 살린 브라운 햇. 과거에 유행했던 뉴스보이 캡 이나 페도라 등 빈티지한 스타일에 트렌디한 요소를 결합한 모자를 주로 선보인다. 박지향 대표는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40년이 넘게 모자 패턴을 만든 패턴사와 합을 맞춰왔다. 이곳은 디자인, 원단, 패턴 등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스포크 햇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각자의 취향과 두상에 꼭 맞는 모자를 찾고 있다면 브라운 햇의 테일러링 서비스를 받아보자.
엑시츠 청담 문의 02-540-2655 I @brownhat_official
1. 동일한 디자인이라도 소재에 따라 디테일이 달라지기에 박지향 대표는 신중하게 원단을 선택한다. 완벽한 모자 핏을 완성하기 위해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하우스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원단을 활용하기도 한다니 디자인과 원단 모두 눈여겨볼 것.
콜드프레임
실버 소재로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하는 주얼리 브랜드 콜드프레임. 꽃의 수술, 여성의 골반뼈와 자궁 등 독특한 관점에서 사물을 관찰해 그들만의 뚜렷한 색으로 주얼리를 탄생시킨다. 성별에 구애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한 매력의 제품을 선보이며, 올 상반기에는 다이아몬드의 우아함을 담은 테니스 컬렉션을 출시해 제품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브랜드의 시그너처 아이템인 매듭 모티브의 링은 간결하면서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무심한 듯 포인트를 더해줄 데일리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스타일 ACC 문의 02-477-0522 I @coldframeofficial
1. 8월 탄생석인 오닉스로 제작한 하트 펜던트 초커 네크리스.
동구밭
사소한 제품 하나를 사더라도 거기에 담긴 의미나 자신의 신념을 담아 소비하는 ‘미닝 아웃’ 소비를 지향하는사람이라면 동구밭의 고체 화장품을 주목하자.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의 고용을 주요 미션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일상’이라는 슬로건하에 친환경 고체 화장품 및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다. 제품의 핵심 가치는 ‘공존’.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고민에서 만들기 시작한 비누는 원료 선정부터 배합, 액체 상태 식물성 원료의 고형화 등 제품을 만드는 과정의 A to Z를 손으로 천천히 공들여 진행한다. 또 식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고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등 제작 전반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다. 대표 제품인 ‘올바른 샴푸바’는 액상 샴푸와 달리 화학 계면활성제와 유해 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두피가 예민한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두피와 모발 타입에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 이처럼 소중한가치를 담아 만든 제품을 FSC 인증 종이에 정성스레 포장하는 마무리까지 ‘동구밭’답다.
전국 시코르 매장(입점 점포 상이) 문의 070-8899-9626 I www.donggubat.com
1. 액체 상태의 원료를 손으로 직접 배합해 장시간 굳히는 동구밭 비누의 제작 공정은 정성이 가득하다. 합성 계면활성제와 방부제 등 유해화학 성분을 배제한 식물성분의 샴푸바, 트리트먼트바, 설거지바, 배스밤 등 다양한 고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앰히어: 김성수
금속공예를 전공한 김성수 작가의 디자인 철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실용성. 그래서 완제품보다 소비자가 간단한 조립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품 제작에 관심이 많다. “금속을 자르고 두드리며 제작하는 과정이 가장 고되지만 즐겁다”는 그는 머릿속에 떠올린 형태를 시각화하는 과정에 부지런히 임한다. 모델링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다양한 업체에 조언을 구하며 샘플 작업을 맡긴다. 일종의 실험에 가까운 과정 앞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실용성에 대한 끝없는 고민, 그에 대한 소소한 해답을 모아 곧 일본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010-3614-4761 I @seongsookeem
1. ‘와인의 특징이 다양한 만큼 와인을 보관하는 거치대 또한 무수한 매력을 지닐 수 있지 않을까? ’김성수 작가의 와인 홀더는 이런 질문에서 탄생했다.
미수아바흐브
니트를 주제로 모자, 가방 등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화병과 매트를 비롯한 리빙 아이템까지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브랜드 미수아바흐브.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받아 미수아바흐브만의 독특한 뜨개 짜임새와 강렬한 컬러 조합으로 위트 있는 아이템을 선보인다. 아이코닉한 플라워 모티브로 장식한 크로셰 소재의 버킷 해트는 코티지코어 룩의 대표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성수동 쇼룸에서는 니팅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모자를 갖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문의 02-749-6448 I @misuabarbe
1. 따뜻한 울, 모헤어로 완성한 장갑과 통풍이 잘되는 실로 짠 네트 백. 개성 있는 니트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해볼 것.
소피의공방
활동명 ‘소피의 공방’으로 다양한 원목 제품을 선보이는 이경미 목수. 나무를 사람처럼 느끼는 그녀에게 목공 작업이란 끝없이 나누어도 질리지 않는 나무와의 대화라 할 수 있다. 그녀는 나이테, 심재, 나뭇결 등 나무의 작은 요소까지 세세히 들여다보며 원목의 매력을 ‘감각’한다. ‘고래의 선율’ 등 제품명을 보면 한없이 정적인 나무가 생명력이 깃든이야기를 갖추기까지 이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스승 오민환 공방장이 운영하는 대형 공방 ‘나무n공방’에서 작업을 겸해 목공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문의 010-3306-6785 I @k__nne
1. 진한 브라운 컬러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 제품은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표현한다.
2. 제품 ‘고래의 선율’은 바다를자유롭게 유영하는 고래의 모습에서 영감받아 마치 바다가 연주하는 하프의 선율처럼 느껴진 순간에 착안, 이를 원목으로 표현했다.
쇼주얼리
주얼리 브랜드 쇼SCHO는 2012년 파리에서 첫 선을 보인뒤 외국에서 활동하다 2014년 한남동에 쇼룸을 오픈하며 국내 출시를 알렸다. 조세라 대표는 원석, 나무, 진주, 비즈 등의 소재를 사용해 구조적인 주얼리를 선보이며 그녀만의 확고한 스타일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원석을 이용한 이어링, 네크리스 등 볼드하고 원시적인 무드의 주얼리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떠올리며 만든 제품이다. 나미비아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 파리 등에서 경험한 풍부한 문화적 배경을 주얼리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점이 흥미롭다. 주얼리 외에도 스크런치, 헤어클립, 헤어밴드 등 다채로운 헤어 액세서리와 미니 백도 만나볼 수 있다.
엑시츠 청담 문의 010-7475-7188 I @schojewelry
아이앰히어: 최동욱
미드센추리 가구에 적용한 규격화된 파이프를 보다가 충동적으로 ‘형태를 꼬아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는 최동욱 디자이너. 그는 뿌리까지 뽑힌 이, 파동의 간섭 패턴 등 일상을 파고드는 자연현상을 세세하게 포착해 상상력의 토대로 흡수한다. 이를 머금고 발전한 무수한 형태는 곧 디지털 작업을 거치며 신비감, 기시감을 입은 가구와 오브제로 탄생한다.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진행한 K-디자인 가구 플랫폼 ‘아이앰히어’를 통해 트렌디한 홈 인테리어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상상력에 한계를 두지 않고 과감히 발전시키는 작가는 최근 Al가만든 이미지를 보며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고. 앞으로 AI를 상상력을 증폭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독특한 외형을 갖춘 최 작가만의 인테리어 제품을 기대해보자. 일시적인 유행보다 유니크한 디자인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제품이다.
문의 010-8381-0683 I @dwchoi_
1. 산업재로 쓰이는 규격화된 파이프를 모티브로 제작한 볼드 플로어 램프.
2. 뿌리까지 뽑힌 이의 형상을 보고 작가가 떠올린 것은 좌우대칭의 등받이 없는 의자. 이에 착안해 완성한 투스 체어.
editor Lee Dahyeon, Kim Minhyung, Lee Moo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