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지구를 위할 때
지구와 공존하기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의 행보를 눈여겨볼 시간.
그리고 우리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할 때다.
작년 3월 BBC 뉴스에서 발표한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6차 종합 리포트는 내용만큼이나 제목도 ‘Survival for Humanity’로 무섭고 살벌했다. 이제 환경을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 그에 따라 우리에게 친숙한 패션, 뷰티, 리빙 브랜드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ESG 경영이 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케어링 그룹은 ‘럭셔리와 지속 가능성은 하나다’라는 철학에 따라 모피를 사용하지 않는다. 깨끗한 크리스털 생산의 핵심 요소인 물 보호에 앞장서는 스와로브스키나 분해 가능한 알루미늄과 펠트로 주얼리 케이스를 제작하는 부쉐론 등 저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맞닿아 있는 방식으로 진정성 있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속적인 ESG 경영 방식을 실천하고 있는데, 각 점포에서 발생하는 폐지를 재활용해 자연 선순환 패키지로 제작했고 부산시와 ‘부산 연안해역 바다 생태 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해 해양 생태 환경 개선과 생물 다양성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브랜드 및 기업의 행보는 마케팅 툴을 넘어 더욱 창의적이고 다각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들이 더 깊이 고민할수록 소비자들은 더 진심으로 가치 소비를 받아들이고 브랜드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다. 그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꾸는 시작점이 된다.
PRADA
업그레이드된 리-나일론
바다 및 매립지에서 수집한 폐그물과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한 리-나일론 컬렉션. 재생 나일론 실로 제작한 에코닐ECONYL 䞵 소재를 사용한 의류, 가방, 액세서리, 신발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전개한다. 2023년 7월부터 이 컬렉션의 수익 중 1%는 프라다 그룹과 유네스코 정부간해양 학위원회가 협업해 지속 가능성과 해양 교육 원칙에 대한 가이드를 담은 프로그램 ‘SEE BEYOND’를 후원하고 있다.
MIU MIU
과거를 마주한 미래, 업사이클링 컬렉션
미우미우는 과거로 회귀하는 업사이클링 방법을 선택했다. 2000년 이전 컬렉션의 데님 제품 중에서 선별해 브라톱, 트랙 재킷 등으로 다양하게 재탄생시켰다. 제작 중 남은 레더 조각을 사용한 패치워크 백도 눈여겨볼 아이템.
CARL HANSEN&SØN
친환경 목재를 향한 여정
칼한센앤선은 오래 두고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여러 세대에 걸쳐 소중히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2025년까지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목재만 사용하고, 조달하는 목재가 책임 있게 관리되는 숲과 제재소에서 나온 것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새로 출시하는 제품 모두 친환경 인증을 받은 목재로 제작 중이다.
DAVINES by LA PERVA
지구를 살리는 보디&헤어 제품
다비네스는 사회, 환경, 투명성, 신뢰성 등에서 최고점을 받아야 주어지는 비콥B-Corp 인증을 받은 착한 브랜드다. 탄소 중립적 패키지를 실천하고 자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재생을 위해 지역 NGO와 파트너십을 맺고 매해 비치 플로깅을 지원하는 ‘오션 키퍼 캠페인’과 지역의 숲에 나무를 심는 ‘포레스트 키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BUGABOO
내 아이를 위한 뉴 패러다임
부가부는 ‘푸시 투 제로’ 캠페인을 통해 유모차 시장에 친환경 패러다임을 선포했다. 최초로 유모차 제작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재를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했으며 2026년까지 유모차 1대당 탄소 배출량을 50%까지 감축할 예정이다. 재활용 소재 사용 및 재생 가능한 포장재 교체 등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넷 제로’를 목표로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ZEGNA
오아시 제냐 프로젝트의 이야기를 담은 책
브랜드 창시자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울 공장 근처에 심은 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해 오늘날 5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번성하는 거대한 숲으로 발전한 오아시 제냐 프로젝트. 제냐는 이곳의 아름다운 사진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철학을 담은 〈BORN IN OASI ZEGNA〉를 출간했다. 2024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에 제냐에서 개최한 전시와 함께 소개된 이 책에는 1백 년이 넘도록 이어진 하우 스의 유산과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담았다.
AVEDA
자연 친화적인 헤어 제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보호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는 아베다는 설립 이후 40여 년간 지구 보호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적인 비콥B-Corp 인증을 획득했다.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제품 생산, 자연에서 얻은 성분으로 제품을 만들고 자연 친화적 재배 실천, 재활용 용기 채택 등 다방면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A BRUKET
우리들의 숲을 위하여
스웨덴 서쪽 해안 바르베리에서 탄생한 뷰티 브랜드 라부르켓은 해안, 숲속 등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라부르켓은 환경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생물 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기 위해 숲에서 영감받은 스프루스 바디 라인의 전 세계 매출 5%를 전통 산림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재단 나투라벳Naturavet에 기부하고 있다.
PATAGONIA
소비주의에 대항하다
파타고니아가 “패션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소비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언패셔너블 Unfashionable’ 환경 캠페인을 론칭했다. 함께 공개한 다큐멘터리 영화 ‘쓰레기 시대 (The Shitthropocene)’는 필요 이상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유머러스하게 풍자하며 트렌드에 따라 대량생 산되는 제품이 충동적 소비를 조장하고 쓰레기가 되는 상황을 조명한다. 또한 이에 맞서 파타고니아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다루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STELLA McCARTNEY
폐기물 센터에서 촬영한 뉴 캠페인
스텔라 맥카트니는 모델이자 배우, 환경 운동가인 카라 델레바인과 영국에 위치한 환경업체 베올리아의 재활용 공장에서 촬영한 2024 여름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소재의 95% 이상을 윤리적 방식으로 제작했다.
HOURGLASS
동물 성분 제외 비건 철학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동물실험과 동물성 원료 생산 방식에 반대해 화장품의 비건화를 실천하는 아워글래스. 창출 이윤의 1%, 언락드 제품 판매 수익금 5%를 동물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 ‘논휴먼 라이츠 프로젝트’에 기부한다.
editorLee Dahyeon, Yu Jieun, Hwang Eunchae, Jo Sohee
intern editor Kang Ju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