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LIAIGRE
Style without being Stylish
2019/9 • ISSUE17
‘스타일리시함을 배제한 스타일’로 표현되는 리에거의 디자인.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급 가구 브랜드 리에거를 서울에서 만나보자.
editorKim Jihye
1980년대 중반, 크리스찬 리에거는 파리에 처음 쇼룸을 열며 브랜드 리에거의 시작을 알렸다. 깔끔한 선과 완벽한 비례로 이루어진 그의 절제된 미적 표현 방식이 선사하는 모던함과 독창성은 금세 입소문을 탔다. 당시에는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디자인이 유행했는데, 리에거의 고급스러우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진정성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요구하는 세계 곳곳의 까다로운 클라이언트들을 감동시킨 것. 프랑스 서남부 라로셸La Rochelle에서 태어난 크리스찬 리에거는 자연, 바다, 승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영감 삼아 심플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또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인 양질의 목재, 가죽, 그리고 청동을 사용해 디자인의 가치를 높였다. 특별한 가공법을 활용한 목재로 서로 다른 색과 감촉, 질감을 표현했고, 가죽을 목재, 래커, 청동 등과 같이 활용하며 가치를 극대화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디자인이 그 자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선호했다. 아름다움에 대한 집념, 균형에 대한 탐구, 정확한 비례와 완벽한 디테일은 그가 만들어낸 가구와 오브제에 반영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가구를 제작한 뒤 곧바로 인테리어 디자인을 시작했고, 디자인 작업에 프랑스의 전통을 반영했다. 최고 장인들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심플하면서 진정성 있는, 현대적이지만 유행을 타지않는 스타일이 담긴 공간을 그려냈다. 크리스찬 리에거는 그의 팀원들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아파트부터 별장, 오피스, 전용기의 캐빈, 요트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작업했다. 특히 1990년대에 작업한 파리의 몽탈랑베르 호텔Montalembert Hotel과 뉴욕의 머서 호텔Mercer Hotel은 전 세계에 그의 명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 대표 프로젝트다. 30년간 그는 수많은 작업에 참여했고, 장인 정신에 기반을 둔 프랑스 럭셔리를 완성했다.
리에거는 전 세계에 30여 개의 쇼룸을 운영하며 우아하고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네 번째 리에거 쇼룸으로 지난 4월 청담동에 오픈한 서울 쇼룸 또한 정교하고 세련된 리에거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준다. 스튜디오 리에거Studio Liaigre는 리에거 가구 컬렉션을 완벽하게 전시하기 위해 2개 층에 걸친 400㎡ 규모의 서울 쇼룸을 특별히 디자인했다. 2018년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Faubourg Saint-Honore´에 문을 연 플래그십 쇼룸 디자인을 반영하되, 리에거 고유의 스타일과 쇼룸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것. 리에거 쇼룸은 자연스러운 색감, 빛과 그림자의 조화, 최고급 자재를 사용해 세련된 가정집을 떠올리게 한다.
1980년대 중반, 첫 작품을 선보인 이래 리에거는 브랜드의 시작부터 예술성과 프랑스 전통의 융합이라는 콘셉트 아래, 장인 정신과 소재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목재, 브론즈, 가죽 등 양질의 소재로 제작한 가구부터 패브릭이나 브론즈를 사용한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작 공정은 숙련된 기술과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장인들의 손을 거친다. 18세기부터 이어온 공법을 적용하는 등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정교하게 가공한 소재는 공정 전반에 깃든 장인 정신을 증명한다. 프랑스 내에서 모든 제작이 이뤄진다는 점 역시 리에거의 특별한 디자인과 더불어 국제적인 명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리에거 스타일은 18세기 인테리어 디자이너 및 가구 제작자들의 작업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심플한 형태와 정제된 소재의 정교함, 변치 않는 모던함으로 완성된다. 1920~30년대 장미셸 프랑크Jean-Michel Frank, 피에르 샤로Pierre Chareau 또는 폴 뒤프레라퐁Paul Dupre´-Lafon 같은 모더니스트 건축가와 장식가의 작업을 발전시킨 결과다. 모더니스트들은 가구와 조명이 완벽하게 매칭되는 공간을 완성하는 노하우를 통해 사용자의 일상을 편안하게 만드는 건축적으로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더하곤 했다.
리에거는 자연 소재에 내추럴한 색감을 더해 깊은 울림을 준다.
모든 범위의 빛을 담은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 토프, 브라운, 강렬한 블랙 컬러는
깊고 대담한 빛깔로 다시 태어나고, 이는 웰빙으로 연결된다.
그 결과 리에거는단순히 가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리에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35년 전 탄생한 이래 리에거는 가구, 조명을 비롯한 4백 가지가 넘는 다양한 인테리어 아이템과 이를 더 풍요롭게 해줄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제안해왔다. 또 ‘스타일리시함을 배제한 스타일(Style without being Stylish)’을 모토로 하는 리에거는 오랫동안 최고의 품질을 보증하는 프랑스 대표 최고급 가구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라우케 메이어Frauke Meyer를 선두로 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CEO 크리스토프 카이요Christophe Caillaud의 리더십이 리에거의 유산을 발전시키고 있다.
리에거 파리 쇼룸.
리에거 쇼룸에는 가구, 조명, 액세서리를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각각의 쇼룸은 위치한지역의 문화적·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디자인되며, 전시 아이템 역시 이를 반영해 선택된다.
‘콜벳 테이블Corvette Table’.
‘에스티아 라운지 체어Hestia LoungeChair’
독일 뮌헨의 개인 주택 인테리어를 위해 디자인한 제품. 2개의 쿠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캐주얼한 매력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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