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y Tales를 개최하며
미술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요즘이다. 예전부터 미술을 곁에 두고 사랑을 쏟아왔던 기존 미술 애호가들은 물론 새롭게 등장한 젊은 세대까지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작품을 감상하고, 소장하기에 이른다. 이제껏 경험한 적 없던 이 호황을 작가를 포함한 미술 관계자들이 반기지 않을 리가 없다. 열심히 준비하고 기획한 작품과 전시를 관람자가 찾아와 감상해 주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인데, 그것이 구매까지 이어져 미술 생태계를 선순환 시켜주기까지 하니, 이 상황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계 곳곳에서는 우려와 걱정이 섞인 말들도 나온다. 미술시장의 활성화가 작품을 어떤 경제적인 가치로만 여기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와 함께 이로 인해 작품의 내용과 그 안의 철학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다.
이번 전시 《Fairy Tales》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 전시는 작품의 내용을 관람객에게 보다 친절하게 전달하고자 ‘문학’이라는 예술 장르의 힘을 빌렸다. 이번 전시를 위해 각 작가들은 자신들의 이전 작품을 글로 풀어내보기도 하고, 그림과 글을 동시에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으며, 소설가에게 글을 맡겨 새로운 해석을 가미하기도 했다. 각 작품들을 글과 함께 감상하며,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친숙하게 읽어내길 바란다. 더불어 더 나아가 미술과 문학 두 장르 간의 미묘한 관계도 느끼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신세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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