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도시를 명상적 풍경으로 잔잔하게 담아오고 있는 조근호 작가의 열 네번째 개인전이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조근호의 청아하고 맑은 색이 담긴 풍경은 초여름의 문턱에 있는 요즘의 계절감과 잘 맞아 떨어집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가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풍경들을 단순한 형태와 색채로 보여줍니다. 구작이 카메라 초점을 흐려 찍은 사진처럼 흐릿한 모습의 풍경을 담았었다면,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다양한 크기의 점과 면들로 더욱 단순화 되었습니다. 바다와 호수, 도시의 모습에서 정물화까지, 단순화된 자연과 사물은 작가의 자연에 대한 깊은 사색과 오랜 모색의 시간을 거쳐 담아낸 흔적이 엿보입니다. 물빛, 불빛 등으로 표현된 다양한 크기의 점들, 그리고 전체적으로 모노톤이지만 부분부분 강렬하게 들어간 색채가 정적이었던 작품에 경쾌함과 생동감을 줍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자연과 사물의 단순화된 표현들이 “우리 마음을 고요함 속 안식의 시간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주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묵직하면서도 깊숙이 시선을 끌어들이는 다크 블루의 화면에 크고 작은 색 점들로 표현된 ‘도시의 밤’이나, 세룰리언 블루, 컴포즈 블루를 사용한 시원한 ‘여름 바다’ 등은 익숙하고 편안하지만, 사색의 시간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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