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에서는 이세현 작가의 개인전 <BEYOND RED-SANSU>를 개최합니다. 이세현 작가의 작품은 전통 산수화의 다(多)시점과 서양화의 사실적인 묘사 방식을 잘 결합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자연 풍경 입니다. 군대 시절 적외선 야간투시경으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의 붉은색 일변도의 풍경은 작가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어, 붉은 산수를 완성하였고, 그가 만든 한국적인 풍경은 세계적인 호평에 힘입어, 뉴욕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본사, 버거 컬렉션(Berger Collection), 올 비주얼 아트(All Visual Arts), 마이크로소프트 컬렉션(Microsoft Art Collection),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등에 소장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작가는 국내는 물론, 런던, 밀라노, 뉴욕, 스위스 등에서 전시를 개최하였고 올해 하반기에도 베를린에서의 전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화장하는 동안 벌판에 앉아 있는데 들꽃 향기가 났어요. 그만 슬퍼하라고 어머니가 주시는 마지막 선물 같았어요. 순간, 지나온 시간들이 아득해지면서 자연이 다르게 보였어요. 아름다운 풍경 뒤로 삶과 죽음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어머니의 유해는 원하신 대로 처녀 적 살았던 통영의 작은 마을 해안에 뿌려드렸어요. 그런데 유학을 떠나기 전 그곳을 다시 찾았다가 깜짝 놀랐어요. 제2 거제대교가 생기면서 마을이 통째로 없어졌더라고요. 어머니를 한 번 더 잃은 것처럼 슬펐습니다.”
어찌 보면 평범하기만 한 자연 풍경을 지속적으로 표현하는데 대해, 작가는 자연 풍경은 감상을 위한 대상이 아닌, 서로 다른 개개인의 다양한 삶을 담고 있는 공간으로 인식합니다. 정치적 상징성으로 인한 묵직한 무게감을 담고 있는 비무장지대(DMZ),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거제도와 부산, 어머님의 유해를 뿌린 통영의 작은 해안 마을과 세월호의 아픔이 담긴 진도의 바다 등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은 작가는 물론 관람객인 우리 모두의 삶과 공존하고 있는 의미 있는 공간들입니다. 전시의 제목이 의미하듯 그의 작품은 붉은색의 풍경을 넘어선 인간 삶의 다양한 순간과 이야기, 감정 등을 포함하는 심리적인 풍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신작 총 40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세현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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