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ating Petals(부유하는 꽃잎들)”展은 꽃을 테마로 한 드로잉 기획전으로, 꽃의 이미지를 자유로운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전입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12명의 작가들은 꽃과 그리기라는 평범하지만 미술의 핵심적인 소재와 표현법을 작가 개인의 개성적 시각과 작업방식에 따라 다채롭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참여작가들은 최근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로, 지역에서 보기 드물었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강현덕(전북대 졸업,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졸업), 류준화(홍익대, 경북대 졸업), 김홍주(목원대 교수), 김황록(동국대 교수), 엄정순(이화여대, 독일 뮌헨대 졸업), 유근택(성신여대 교수), 윤기언(서울대 졸업), 정재호(세종대 교수), 또 최근 가전제품에 작품 이미지가 담기며 인기작가로 급부상한 하상림(홍익대, 독일 쿠엘른대 졸업) 작가 등 총 12인이 참여하였습니다. 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에 걸쳐 가장 친근한 자연의 소재이자 종교문화적 상징, 그리고 인간의 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상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꽃은 자연적인 생명력과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예술의 소재로서 꾸준히 사랑 받아 왔는데, 특히 신비롭고 다양한 색채와 형태 그리고 독특한 조형성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예술가들이 외형적 재현뿐만 아니라, 정신적, 주관적 대상으로 재해석하여 그 이미지를 구체화하여 표현해 왔습니다. 작가들은 이러한 꽃이라는 테마를 매력적이고 담백한 질료를 통해 흩날리는 꽃의 단상으로 펼쳐 보여줍니다. 유기적 형상과 구조들은 선, 간결한 형상, 색채로 이루어져 부유하고 흐르는 작가의 상상세계를 보여줍니다. 현대미술에서 드로잉은 완성작을 위한 보조수단이나 하위장르를 의미하지 않으며 작가의 미적 인식과 개념을 풀어내는 하나의 독립적 표현수단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작가적 상상력을 생생하게 즉흥적으로 표현해 내는 수단으로, 완성도의 잣대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솔직한 행위로, 더 나아가 예술가가 세상을 조우하는 접근태도로서 드로잉인 것입니다.
작가가 만들어낸 창작의 결과물로 고정되기 이전의 과정을 더 깊이 예측 공감 상상할 수 있다는 점,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도 드로잉만의 매력입니다. 꽃 드로잉 작품들을 통해 자연과 일상의 친근한 소재인 ‘꽃’의 다양한 면면을 새롭게 발견하고, 시각문화의 맥락 안에서의 ‘꽃’의 이미지와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거나 각 개인의 경험과 기억에 비추어 ‘꽃’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자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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