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행복한 웃음을 함께 나누고자 "하하하 호호호"展을 준비하였습니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진다(一笑一少)는 말처럼 웃음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행복과 건강의 열쇠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대 이전에는 인간은 웃음으로써 어지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으나 현대에는 웃음이 인간의 수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웃음치료, 펀 경영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도 웃음이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일상에 단비 같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전시에 참여한 7명의 작가들은 웃음을 모티프로 회화, 영상, 사진 등에 소소한 행복을 담아냈습니다. 주대희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먹의 농담으로 담백하게 표현했습니다. 화선지 위의 먹의 번짐은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꼬리가 내려오는 웃음의 번짐과 닮았습니다. 꿈과 희망이 가득한 어린아이의 표정은 잠시 잊고 지낸 동심의 시간으로 이끕니다.
김정호는 자연을 노래하는 음유 시인의 마음으로 통나무 인간을 은유적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자연과 교감하는 통나무 인간의 얼굴은 목가적인 평화와 휴식을 추구하는 곳에서 흘러나올 수 있는 잔잔하지만 따뜻한 미소를 담고 있습니다.
마음에 나타나는 여러 생각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이기섭은 순수한 웃음을 담은 재미있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행복도 기쁨도 의지가 있어야 만들어 진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긴 미소 캐릭터는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찰나적인 감정이 아닌 오랜 시간 축적되어 나오는 기운을 담아오고 있는 서정우가 출품한 작품은 1년여 시간 동안 그려온 웃음입니다. 단순한 색채로 표현되었지만, 화려하고 진한 웃음이 화면 전체에 맴돕니다.
영상작가 이이남의 화면은 15세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의 미소에서 내면의 성찰을 보여주는 조선시대 윤두서의 자화상까지 명화 속 인물들이 겹치고 변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미소를 보여줍니다.
최윤정은 인물의 안경 속에 현대의 아이콘들을 담아, 조윤성은 명품 상표를 이용해 현대인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원초적이면서 비판적인 웃음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웃음이 넘친다는 말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하며, 웃음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따스한 미소, 함박웃음, 깨달음의 미소 등으로 소소한 행복을 담은 작품들이 조금은 무미건조해진 우리의 마음에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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