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WAVE OF FASHION
이젠 예술적 심미안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사업가적 면모와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스킬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진화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타이틀의 현주소.
TIFFANY&CO.
티파니앤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바 아부-니마
티파니에 새롭게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바 아부-니마는 남들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녀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뒤 <엘르>와 <글래머> 등 패션 매거진에서 아티스틱 디렉터로 가장 먼저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시세이도와 레브론 등 뷰티 브랜드를 거쳐 마침내 티파니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이끌게 되었고, 현재 소셜미디어에서도 수많은 아트 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2021년 봄부터 티파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했는데 뉴욕 스트리트 포스터 캠페인이나 당대 최고의 셀러브리티와의 협업 등 브랜드를 더욱 ‘힙’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강렬한 심미안을 지닌 그녀가 만들어갈 티파니의 새로운 이미지 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OFF-WHITE™
오프화이트 아티스틱 디렉터, 이브라힘 카마라
오프화이트는 천재 아티스트로 불리던 버질 아블로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 인물로 1990년 생인 젊은 이브라힘 카마라를 소개했다. 그는 <i-D> 매거진의 에디터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해 현재 <데이즈드> 매거진 편집장이라는 중 책도 맡고 있다. 흥미롭게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까워진 버질 아블로와의 인연으로 지난 몇 시즌 동안 오프화이트 컬렉션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기도 했다. 새로운 수장이 지금까지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어놓을지 모른다는 많은 이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브라힘의 지휘 아래 탄생한 2023 년 S/S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오프화이트’다웠다.
VETEMENTS
베트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구람 바잘리아
현재 베트멍을 지휘하고 있는 구람 바잘리아 보다 더 독특한 이력을 지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있을까? 2014년, 형인 뎀나 바잘리아와 함께 브랜드 베트멍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각각 디자이너와 CEO라는 직책을 맡으며 브랜드 출시와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왔다. 뎀나가 갑작스럽게 베트멍 디자이너직을 사임하자 구람은 형의 뒤를 이어 2022년 F/W 컬렉션부터 직접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기로 했다며 홀로서기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년 동안 패턴 메이킹과 디자인 등을 끊임없이 연구했다는 그의 말을 증명하듯, 새롭게 공개한 컬렉션에선 CEO라는 이전 타이틀이 주는 지루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SWAROVSKI
스와로브스키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오바나 엥겔버트
지난해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지오바나 엥겔버트를 임명한 스와로브스키의 행보가 화려하다. 지오바나는 <루오모 보그> 편집장 및 <더블유 매거진> 등을 거친 에디터 출신의 패션계 인사로, 여러 럭셔리 브랜드의 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등 20년이 넘는 굵직한 패션계 경력을 자랑한다. 현재 그녀는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에이티브 분야를 총괄 지휘하며 이전보다 더욱 강렬하고 급진적으로 변화한 브랜드 비전과 콘셉트를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모델 벨라 하디드와 함께한 캠페인 등에서 지오바나가 추구하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editor Lee Minjung writer Park Wonjung
©Soptlight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