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TURE TOUCH
LOUIS VUITTON 옐로와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소재의 판타지 네크리스
LOUIS VUITTON
SPIRIT
2019년 티파니앤코를 인수하고 2020년 루이 비통을 통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1천7백85캐럿 다이아몬드를 손에 넣었으며, 작년에는 양식 다이아몬드 산업에 투자하는 등 하이주얼리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LVMH. 그 흐름에 맞춰 루이 비통은 무려 1백25피스에 달하는 하이주얼리 컬렉션 스피릿을 선보였다. 메종의 워치&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암피시트로프는 각각의 피스에 저마다 스토리를 담고자 했는데, 잿더미에서 일어나 비상하는 불사조, 입에서 불을 토하는 용 등 상상의 동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컬렉션 곳곳에 메종의 상징인 삼각형 셰이프와 알파벳 V를 정교하게 장식해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1 래디언스 네크리스를 장식하는 10.99캐럿의 만다린 가닛
2 워치&주얼리 아티스틱 디렉터 프란체스카 암피시트로프
HERMÈS
CHAÎNE D'ANCRE DANAÉ
1938년부터 사용되며 에르메스의 심벌이자 아이콘으로 매 시즌 재해석되고 있는 쉔 당크르 모티브가 주얼리 컬렉션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쉔 당크르 다나에 컬렉션은 고대의 장엄하고 신비한 아름다움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했다. ‘다나에’라는 명칭은 그리스신화에서 따온것으로, 황금 비로 변신한 제우스가 청동 탑으로 찾아가 만났던 아름다운 다나에 공주의 이름이기도 하다. 에르메스는 신화의 숭고한 이미지를 반영하기 위해 오직 옐로 골드 소재만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쉔 당크르의 타원형 링크를 중심으로 서로 겹쳐진 링크들이 용접을 하지 않고도 꼬임 모티브를 형성하며 에르메스만의 개성과 노하우를 여실히 보여준다.
체인 모티브가 돋보이는 쉔 당크르 다나에 컬렉션의 브레이슬릿과 링
GUCCI
HORTUS DELICIARUM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마지막으로 선보인 하이주얼리 컬렉션 호르투스 델리키아룸Hortus Deliciarum의 세 번째 컬렉션은 마치 환상 여행을 떠나는 듯 찬란하고 꿈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신화와 여행, 꿈, 우화 등 다채로운 소재에서 힌트를 얻은 디자인을 하이주얼리 컬렉션에 적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그의 끝없는 상상력에 박수를 치게 만든다. 평소 르네상스 시대의 장식적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녹여내며 맥시멀리즘의 정점을 보여주었던 구찌 컬렉션처럼 하이주얼리 또한 화려함에 방점을 찍는다. 상상 속 로마 유적 풍경을 표현하기 위한 마이크로-모자이크 기법의 주얼리,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신화적 기원을 담아내기 위해 화이트, 크림, 블랙 진주를 세팅한 네크리스 등이 그 예다. 대담한 사이즈의 다채로운 원석을 과감히 활용해 극강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1 제시카 차스테인과 함께한 구찌의 하이주얼리 캠페인
2 마이크로-모자이크기법으로 신전의모습을 담은하이주얼리 네크리스
CHANEL HIGH JEWELRY
1932
1932년, 가브리엘 샤넬은 하이주얼리 컬렉션인 비쥬 드 디아망Bijoux de Diamants을 세상에 선보였다. 여성의 몸을 자유롭게 하는 동시에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원칙을 적용한 주얼리였다. 그로부터 90여 년이 지난 후, 샤넬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역사상 최초의 하이주얼리 컬렉션인 비쥬 드 디아망에서 영감을 얻은 1932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1932 컬렉션은 오리지널 비쥬 드디아망 컬렉션의 특징인 ‘천체’라는 주제와 간결한 선, 여성 몸의 자유로움을 그대로 반영한다. 마치 부드러운 리본처럼 자유자재로 변형 가능한 주얼리를 포함하는데, 여성에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착용법을 선택하게 했던 가브리엘 샤넬의 선구자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알뤼르 셀레스테 네크리스의 제작 과정과 스케치
DIOR JOAILLERIE
그동안 레이스, 타이다이 등에서 영감받은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쿠튀르 하우스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 디올. 디올의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화려한 컬러, 대담하고 유쾌한 셰이프 등으로 유명한데 이번 새로운 컬렉션을 구상하며 ‘주얼리 위에 프린트 드로잉을 구현하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마침내 이 아이디어는 디올 프린트라는 이름의 하이주얼리 컬렉션으로 세상에 등장했다. 체크, 스트라이프, 플라워 등 다채로운 패턴을 주얼리에 섬세하게 구현한 것인데, 굽이굽이 물결치는 곡선을 적극 활용해 실제 쿠튀르 의상을 보는 듯 부드럽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총 1백37개에 달하는 하이주얼리 피스를 보고 있으면 차갑고 딱딱한 금속 주얼리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
1 화이트와 핑크, 옐로 골드에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투르말린 등 색색의 스톤을 세팅한 디올 프린트 네크리스
2 화이트와 옐로 골드에 화이트와 옐로 다이아몬드, 루비, 에메랄드를 세팅한 디올 프린트 이어링
3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
PRADA
ETERNAL GOLD
프라다의 파인 주얼리 컬렉션인 이터널 골드는 특별하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 해당 컬렉션은 100% 재활용 인증을 획득한 금만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이는 나일론 생산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재활용 제품으로 전환하는 하우스의 행보와도 일맥상통한다. 아이코닉한 삼각형 로고 모티브와 체인 링크, 스파이럴 디자인 등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옐로 골드와 만났는데, 골드 색상을 원형 그대로 사용한 것도 공급망의 투명성과 금속의 정직함을 반영하려는 프라다의 노력 중 하나다. 앞으로도 지속 가능을 토대로 다이아몬드와 골드를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프라다가 만들어갈 더 나은 미래가 궁금해진다.
1 옐로 골드의 순수함을 반영한 이터널 골드 컬렉션 캠페인
2 옐로 골드소재의 이터널골드 이어링과 브레이슬릿
writerPark Wonjung패션 칼럼니스트
editorLee Mi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