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 즐길 수 있는 여행지
골프 코스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고 끝마치는 여행은 뭔가 아쉽다. 화려한 액티비티로 무장해 골프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는 골프 러버들의 흥미진진한 파라다이스.
ONE AND ONLY PALMILLA
바하 칼리포르니아 남쪽 끝에 자리한 멕시코 로스카보스는 거칠고 원시적이면서 세련되고 섹시한 휴양지다. 놀라운 형상의 황금빛 절벽과 바위 앞에서 셀피에 열중하는 연인이나 부드러운 백사장에 몸을 맡긴 인플루언서처럼 말이다. 해안을 차지한 럭셔리 리조트의 풀 바와 레스토랑은 나이트 라이프를 위한 다채로운 선택지를 제안하고, 새롭게 생긴 골프 클럽들은 로스카보스의 낮 시간을 책임진다. 산호세 델카보San Jose del Cabo의 알록달록한 거리에서는 크리에이티브한 로컬 예술품이 시선을 끈다. 테킬라 한 병으로는 로스카보스의 열기를 식힐 수 없겠지만, 태평양 너머로 자취를 감추는 석양은 알코올 도수보다 진한 로맨스를 불러올지도 모르겠다. 원 앤드 온리 팔미야는 로스카보스의 절경을 독차지하려는 듯하다. 스위트와 빌라에서는 야자수 잎 너머 태평양의 짙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프라이빗 풀과 해변은 오직 투숙객만을 위해 열려 있다. 멕시코 전통을 살린 스파에서의 요가와 동서양 미식을 재해석한 파인 다이닝도 만족스러운 휴가에 일조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골퍼라면 바버숍에서 말쑥하게 재단장한 뒤 필드로 향하자. 남미에서 처음으로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27홀 골프 코스로 모든 홀에서 코르테스해(Sea of Cortez)의 매끈한 전망이 펼쳐진다. 골프 패키지 4박 7천3백 달러부터.
CONTACT www.oneandonlyresorts.com/palmilla
서퍼들의 천국에서 서핑 I 1년 내내 따뜻한 수온과 적절한 파도가 밀려오는 바하 칼리포르니아는 멕시코 서핑의 베이스캠프다. 원 앤드 온리 팔미야의 맞춤 서핑 클래스로 현란하고 멋진 기술을 마스터해보자.
고래 관찰 투어 I 고래 관찰 또한 로스카보스의 바다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황홀한 경험이다. 매년 12월부터 4월까지가 혹등고래와 수염고래 관찰 시즌. 고래의 점프를 눈앞에서 확인하면 입을 다물기 어렵다.
ADARE MANOR
중세 시대부터 아일랜드의 주요 도시였던 리머릭에는 깊은 역사와 풍부한 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1210년에 지은 킹 존스 캐슬과 1168년에 지은 세인트 메리 대성당 같은 랜드마크가 옛 영광을 넌지시 전해주고, 오래된 거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재현한 무대와도 같다. 도시에서 한 발자국만 벗어나면 전형적인 아일랜드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 풍경 속 아데어Adare 마을에서는 역사가 또 한번 재현된다. 잉글랜드의 코츠월드에 비견되는 아데어는 정부에서 지정한 헤리티지 마을. 중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골목과 성, 그리고 정원이 어우러진 저택은 진정한 아일랜드를 경험하게 해준다. 19세기에 완공한 백작 가문의 저택이었던 아데어 마노Adare Manor는 아일랜드 전통 건축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호텔. 베르사유궁전을 본뜬 방과 스테인드글라스, 52개의 굴뚝 같은 독특한 요소를 자랑하고, 객실은 앤티크 가구와 예술 작품으로 꾸몄다. 호텔과 함께 340만 m2의 거대한 부지에 들어선 골프장은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최고의 골프 코스 설계자’를 3회 연속 수상한 톰 파지오Tom Fazio의 손을 거쳤다.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구릉과 메이그강(River Maigue)을 따라 형성된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특징. 골프장에서는 아일랜드의 유명 클럽 하우스인 캐리지 하우스The Carriage House에서 우애를 다지거나 14세기 수도원의 유적을 찾아볼 수도 있다. 골프 패키지 1박 1천6백60유로부터.
CONTACT www.adaremanor.com
메이그강에서 즐기는 낚시 I 아데어에서는 승마, 사냥, 양궁과 같은 귀족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액티비티는 낚시. 메이그강은 송어와 연어가 들썩이는 플라이 낚시 명소다. 오래된 돌다리 옆에서 멋지게 낚싯줄을 던지며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해보자.
프라이빗 와인 시음회 I 아데어 리조트의 수석 와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총 6종류의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는데 독특한 맛, 매혹적인 역사를 자랑하는 아일랜드 와인을 맛본다면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패들 테니스 체험 I 평화로운 숲속에 자리한 패들 클럽Padel Club은 패들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장소. 패들테니스란 카누의 패들과 비슷한 나무 채로 스펀지 공을 치는 스포츠. 최근 영미권에서 열렬한 추종자가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CAMIRAL GOLF&WELLNESS
열정 넘치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카탈루냐 코스타 브라바는 꼭꼭 숨겨두고 ‘나만 알고 싶은 휴양지’다. 바르셀로나 북동쪽에서 프랑스 국경까지 이어진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찔한 절벽은 조각 작품 같은 바다 풍광을 선사한다. 세계적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고향 피레게스부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였던 중세 도시 지로나는 살아 있는 박물관 같다. 이 밖에도 전원 속에 자리 잡은 골프 코스들은 카탈루냐만의 친근함으로 여행자를 안내한다. 카미랄 골프 앤드 웰니스는 카탈루냐의 매력적인 자연과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지로나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5백 헥타르 규모의 대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이룬다. 스파 그 이상의 힐링을 제공하는 웰니스 센터를 중심으로 2개 호텔과 렌털 하우스가 자리하고, 2개 챔피언십 18홀을 갖추어 골프 마니아의 로망을 실현하기에도 완벽한 장소다. 골프 패키지 1박 4백 유로부터.
CONTACT www.camiral.com
성곽 따라 자전거 투어 I 카탈루냐 북부의 최대 도시 지로나에선 자갈 깔린 거리와 중세 성벽을 따라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 특히 옛 로마 광장 터에 로마네스크· 고딕·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지로나 대성당(Girona Cathedrale)은 도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랜드마크. 철도를 개조한 자전거 루트, 그린웨이Greenways를 타고 로컬 마을 속으로 여행을 이어가자.
EVIAN RESORTGOLF CLUB
에비앙이라 불리는 이곳의 정식 명칭은 에비앙레뱅Evian-les-Bains으로 여기서 뱅은 프랑스어로 목욕을 뜻한다. 1789년 한 귀족이 에비앙의 물을 마신 뒤 병이 나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작은 마을은 이내 럭셔리 휴양지로 거듭났다. 호수를 마주한 스파 시설과 고급 호텔들이 문을 열고 유럽 상류층을 맞이했고, 1904년 첫 번째 골프 코스인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을 오픈한 뒤 더 많은 이목을 끌었다. 스파와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럽의 몇 안 되는 휴양지였기 때문이다. 에비앙의 매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호수의 투명한 풍경처럼 반짝인다. 에비앙 리조트 안의 호텔 루아얄Ho^tel Royal 외관은 벨 에포크 시대 건축양식에 현대적 디자인 요소가 결합됐다. 에비앙레뱅을 내려다보는 호텔은 낭만주의 풍경화 같은 조망을 선사하고, 1천5백여 개 예술품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알프스산맥과 레만호를 바라보며 샷을 날리는 리조트의 골프 코스는 항상 프랑스 최고 접전지로 꼽힌다. 18홀의 챔피언십 코스에서 전 세계 여자 프로 골프 대회 중 두 번째로 상금이 많은 에비앙 챔피언십이 매년 열린다. 골프 패키지 1박 8백36유로부터.
CONTACT www.evianresort.com
세계적으로 저명한 온천수 스파 I 세심한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는 스파에서는 당연히 에비앙의 온천수를 사용한다. 에비앙의 수원은 다논Danone 그룹이 시에 돈을 내고 물을 구매해 판매한다. 주요 수원 중 하나인 수르스 카샤Source Cachat에서는 여전히 물이 흘러나오는데, 이곳을 찾아 진짜 에비앙을 마셔보는 것도 여행객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OUBAAI GOLF&SPA
남아공 남쪽 해안을 따라 모젤바이Mosselbaai에서 스톰스강(Storms River)까지 이어진 이곳은 야생동물의 터전일 뿐 아니라 바다와 산, 호수와 강 그리고 험준한 해안 절벽이 자태를 겨루는 무대다. 남아공의 백인 상류층에게 인기 높은 휴양지이기 때문에 치안도 잘되어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 가든 루트는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차를 빌려 중심 도시 조지George까지 약 5시간의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것이 정석이다. 길 위에서 하이킹과 서핑을 즐기거나 멋진 풍경 사진을 찍기 위해 여러 번 멈춰야 할 테지만…. 남아공의 골프 메카로 통하는 만큼 가든 루트의 골프 코스도 꼭 체크해놓자. 아프리카의 해안 절벽 위에서 티샷을 날려볼 기회다. 조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자리한 우바이 골프 앤드 스파는 거대한 럭셔리 타운하우스 같다. 240만 m2가 넘는 부지에 호텔과 빌라 단지, 골프 코스와 체육관, 8km에 달하는 하이킹 루트, 해변과 해안 전망대 등이 펼쳐져 있다. 우바이의 골프 코스는 남아공 출신으로 세계 골프계를 평정했던 어니 엘스Ernie Els가 디자인한 시그너처 18홀 챔피언십 코스다. 인도양과 아우테니쿠아Outeniqua산맥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해 있으며 6,500m 길이의 코스가 도전 정신을 자극한다. 골프 패키지 1박 약 4천 랜드부터.
CONTACT www.oubaaihotels.com
드라마틱한 해안 루트 드라이빙 I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빙 루트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인도양을 끼고 약 200km로 뻗은 도로는 드라마틱한 해변과 웅장한 국립공원을 지나고, 이따금 아름다운 항구 도시에 머문다.
국립공원 하이킹 I 가든 루트의 하이라이트는 치치캄마 국립공원(Tsitsikamma National Park)의 해안 출렁다리 하이킹이다. 출렁다리 아래로 파도가 몰아칠 때의 광경은 가히 장관으로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오감 자극 미식 체험 I 그림 같은 바닥과 천장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우바이의 디너 코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쿠치나를 방문해보자.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골프 코스 전경이 보이는 쿠치나에서는 현지 식재료로 차려낸 지중해식 요리를 선보인다.
writerHur Taewoo〈피치 바이 매거진〉 편집장
editorLim Jimin illustratorKim Jae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