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예술과 대중의 적극적인 소통을 지향하는 이번 전시는 "미술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각 외에 다양한 감각으로 작가만의 상상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담론을 놀이와 상상의 세계로 구성한 작품들은 경직되어 있는 어른들의 사고는 유연하게 하고, 모든 상황이 궁금한 어린아이의 시각에는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저런 것도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어?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진실일까? 가상의 세계에서 말하고자 하는 진리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틈새에서 독특한 시지각적인 방법을 통해 새로운 세상보기를 제안하고, 감상자와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열 명의 예술가들은 회화, 입체,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미술의 조형언어로 일종의 놀이를 제안합니다.
커다란 비즈(beads)를 엮어 만든 권진희의 화려한 커튼과 노주련의 1m가 넘는 투명 벌룬(balloon)이 촉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친근한 대상과 음향장치를 결합한 박관우의 작품과 웹캠에 바람을 불어 넣으면 어린 시절 길가에 핀 민들레 씨를 불어서 날리던 놀이를 추억하게 하는 최승준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 작품은 직접 참여를 유도하여 숨겨진 감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표현하게 합니다.
시간과 공간에서 감각적으로 기억되는 것들을 비논리적으로 재구성한 박은선의 회화는 화려한 입체, 설치 작품들 속에서 고요하게 시각을 교란시키고, 금민정은 초현실적인 조각품을 통해 시각의 혼돈, 인식의 전환, 상상과 사고의 유희로서 사물을 보는 방식을 환기시킵니다. 이서미의 동화에나 나올법한 작은 군단은 무지개빛 그림자를 만들고, 김동현은 어디선가 모아온 잡동사니로 괴짜 과학자가 만든 듯한 기이한 발명품을 놀이 원칙에 따라 재배열함으로서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바라보게 하며, 이병찬은 대중적인 친밀도가 높은 생활오브제인 비닐봉지에 생명과도 같은 공기를 불어 넣어 다양한 표정과 형태를 가진 커다란 판타지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그룹 옆[엽]은 라인 테이프로 2차원의 벽면에 3차원의 익숙한 공간을 연출하여 놀이를 통해 실제와 가상, 대상과 대상 사이의 공간을 인식하게 합니다.
이처럼 쉽게 이해하지 못했던 현대미술이 일상을 새롭게 정의 내리며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정신적 위안과 긴장감의 완화를 경험하게 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며 놀면서 어렵게만 느꼈던 현대미술의 다양한 세계를 재미있게 이해해 보며 즐거운 시간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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