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영 작가는 젊은 회화 작가로 특정 시점에서 포착한 장소와 건축물들의 단편들을 캔버스 위에 단순화한 형태와 불투명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이번 초대전은 조해영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으로 전시의 주제는 ‘여러 겹으로 layer upon layer’입니다. 작가는 낯설지만 직관으로 주목하게 하는 익명의 장소들을 선택하고, 특정 각도와 관점에서 포착하여 기록한 그 공간들의 일부를 회화로 재현합니다. 이는 지극히 제한된 선, 형태 및 색채의 사용으로 실제 공간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라기 보다 평면적이고 추상적인 회화로 보여집니다. 실제의 풍경이지만, 작가가 의식을 통제하고 담아낸 장소의 부분은 시간과 공간을 단절시킨 잔상과 같이 희뿌연 모습으로 담겨 적막함과 무료함을 느끼게 합니다.
'Stadium', 'Pool', 'Garden' 등 구체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정적이고 모호하게 재현된 작품들의 제목은 최근 2011년 이후 화면에 담긴 색채가 작품 제목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이대범씨는 “제목에서 라는 명사를 지시하여 이 건물의 형태와 의미를 더욱 뚜렷하게 한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일 필요는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가와 이 풍경이 언젠가 스쳤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작가는 수많은 스쳐간 것들 중에서 이러한 형상 자체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즉, 대상과 작가의 어떠한 관계를 통해 화면이 구성됐다는 점이다.”라며, , “작가는 스쳐지나 가는 시선을 붙잡았던 패턴에 주목한다. 공간의 특수성을 지우면서 무엇이라 부를 수 없는 그러나 자신의 시지각에 포착된 그 무엇을 어떠한 오해도 왜곡도 없이 담아내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조형세계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가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많은 격려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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