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절반을 보내고 무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 있는 지금 심리적, 육체적으로 지쳐가며 새로운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이번에 준비한 ‘크게 보기, 작게 보기’展은 그러한 시간을 미술 작품과 함께 보내시기를 제안하는 예술 향연입니다.
작품은 갤러리뿐만 아니라 백화점 정문과 1층 광장에도 설치되어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합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부터 “예술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이다.”라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름방학 시리즈 전시 입니다. 지난 전시 ‘입장 바꿔 생각 해봐?’에서는 의인화를 테마로 한 작품을 통해 모든 사물을 사람처럼 뒤 바꿔 생각하다 보면 기발한 발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낯설게 하기’에서는 이미 익숙해진 사고로만 대상을 지각하려는 관습적 시선에 혼란을 주어 놓치고 있는 다양한 실재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이번 ‘크게 보기, 작게 보기’에서는 사물의 크기에 대한, 시선에 대한 반전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예술로 불러들입니다. 일상적인 형태들이 일상적인 모습을 벗어나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건네오는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상상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열 여섯 명의 작가들은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에 주목합니다. 전시된 작품은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의 형태를 닮았으며 실재하는 것들의 미니어처이기도 하고, 확대된 형상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사물의 크기 관계가 지워진 상태에서 사물들은 분명하고 명확한 형태를 지녔음에도 미묘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자의적으로 구성해 낸 사물의 크기와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시선의 왜곡은 상식적이고 고정된 우리의 사고에 낯섦과 재미를 줍니다. 의미 없게 여겨졌던 사물들이 의미를 여는 미술품으로 변형 되어 작가가 만들어 놓은 상상의 세계로 이끕니다. 사고를 환기 시킬 수 있는 재미난 작품들 감상하시며, 더위에 지친 심신에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기를 기대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