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백화점 본점 신관 12층에 위치한 신세계 갤러리는 동시대 영상작가들의 다양한 촬영, 편집 기법을 보여주는 영상展 ≪립싱크 Lip_sync≫를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신세계가 스위스 작가 주디스 알버트Judith Albert(1964~ )의 영상작품 <시간 사이Zwischen der Zeit> 구입을 계기로 기획되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 3층에 설치된 이 작품은 베르메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 The Milkmaid>이 등장하는데 언뜻 보면 마치 회화작품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여인이 들고 있는 병에서는 우유가 끊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유를 담는 그릇은 흘러 넘치지 않습니다.
단순한 편집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지만 그것을 보는 관객은 일상적인 행위가 무한히 반복되면서 만들어지는 낯선 상황과 직면하게 됩니다.
≪립싱크 Lip_sync≫는 이처럼 다양한 촬영기법이나 편집기법을 이용한 영상작품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이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은 동시대 풍경과 일상의 사물들을 재현하는데 있어 익숙한 시각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각의 가능성을 제시하거나, 시각적 반전을 꾀하고,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가상을 만들어내거나, 진실 보다 더 진실다운 거짓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합니다.
이러한 그들의 태도는 마치 "립싱크 Lip_sync" 처럼 실재보다도 더욱 그럴 듯 한 퍼포먼스를 가능케 하는 일종의 속임수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각의 작가와 작품에서 다뤄지는 매체와 소재 그리고 영상매체에 대한 태도가 각기 상이하게 때로는 유사하게 드러나는 양상을 살펴보면서 동시대 미술, 미디어아트, 신진작가들의 경향을 한데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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