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문명호 씨의 6번째 개인전 꽃의 향기가 열립니다.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은 자연을 소재로 한 회화 작품으로 한층 깊어지고 좁혀져 사유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기 고백을 강조합니다.
청년기부터 집중해온 꽃 그림이 중년이 된 지금은 다소 자유롭고, 활기차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근작의 꽃은 표현의 대상이면서 작가가 세상과 소통하는 메신저로써 상징되어 격상되어 있습니다. 장미와 수련, 카라, 꽃무릇, 자목련, 나팔꽃, 매화, 양귀비 등 색채가 뚜렷하고 강렬한 꽃들을 대상으로 화면 가득 부각 시켜 그것이 지닌 느낌과 이미지를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유화물감의 중첩과 반복, 색 번짐의 효과로 화면은 꽃이 피어나고 바람이 불고 계절이 바뀌는 순간순간의 느낌을 잔잔히 머금고 있습니다.
문명호씨 근작의 특징을 한마디로 꼽자면 화면상에 우러난 느낌의 흐름&입니다. 꽃과 산, 풍경을 담아낸 그림에 공간적, 시간적 변화를 시도하는 흐름&을 담은 것은 바로 살아있음, 즉 생명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을 말합니다. 문명호 씨는 이런 생명의 상징으로서 화면에 색점을 넣었습니다. 그의 이번 출품작을 가만히 보면 무수한 색점들이 화면 가득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빛의 피어 오름이기도 하고, 몽유적, 환상적 이미지의 환희이기도 합니다. 화면 전체의 감을 주도하는 운율적 포인트로서 작용합니다. 문명호 씨는 "색점을 통해 꽃과 바람, 빛의 흐르는 느낌을 전달함으로써 생명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시도하지 않는 운율적 리듬감으로 결국 느낌 찾기에 근작들의 작업 방향을 모았다고 말합니다.<br /> 문명호씨 작품에 대해 김옥조(미술평론가)씨는 "화려하고 부드럽고 온유한 느낌이 강조된 문명호의 근작은 그러나 반복되고 중첩된 색채적 질감 효과를 내기 위해 숱한 시간과의 싸움을 벌인 결과"라고 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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