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대용과 엔조 작가의 유쾌하고 재치있는 세상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여름 휴가시즌을 맞이하여 아트바캉스展 <나만의 [ ] 해소법>을 준비했습니다. 귀여운 백곰 캐릭터의 변대용 작가와 우리 주변의 사물을 점, 선, 면으로 표현하는 엔조 작가의 2인전입니다. 변대용은 알록달록 파스텔 톤의 아이스크림을 찾아가는 곰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리고 엔조는 3차원 공간 속 사물들을 검정색의 두꺼운 외곽선과 시원한 푸른 색채의 2차원 입체 작품으로 개성 가득한 작가만의 해소법을 제안합니다.
‘해소(解消)하다’는 ‘사람이 좋지 않은 일이나 감정을 풀어서 없앤다’는 뜻입니다. 더운 여름, 갈증해소를 위해 시원한 물을 마시기도 하고, 평상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휴가철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서로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대화를 하고,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의 두 작가가 ‘해소’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특유의 동글동글한 동물의 이미지를 산뜻한 파스텔 톤으로 표현한 변대용의 ‘아이스크림을 찾는 백곰’은 근심 걱정 하나 없이 언제나 즐거워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백곰 가족은 북극의 빙하가 엄청난 속도로 녹고 있는 지구의 재앙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찾아 떠난 것입니다. 비록 인공적이지만 알록달록한 색상의 달콤한 아이스크림은 그들을 달래주는 위로와 위안의 상징입니다. 마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지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오늘을 근면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시의 또 다른 작가 엔조의 작품은 3차원의 현실을 원근법을 통해 2차원의 평면 캔버스에 표현해 온 기존 미술의 패더라임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했습니다. 전시장 벽면에 2차원으로 그려진 것 같은 오브제들은 다시 자세히 보면 벽면에서 떨어진 3차원의 입체 작품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의 ‘아이콘’ 연작은 일상 생활 속 사물들을 가장 단순하게 표현한 2차원의 라인드로잉 안에 3차원의 실물 이미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2차원(평면)과 3차원(입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우리가 보고, 믿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시각이 절대적이지 않음을 인식하게 하며, 우리 시각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 시켜줍니다.
이번 아트바캉스 전시에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찾아 여행을 떠난 백곰 가족과 사물의 본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 시켜주는 푸른색 사물들의 입체 드로잉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작가들이 특유의 재치와 유머, 독특한 시각과 문제제기를 통해 각자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한 자신만의 해소법을 제시하였듯이 지금 나만의 고민해소를 위한 재미있고 유쾌한 비법을 찾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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