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500년의 색을 빚다” 전시는 도자 인형이라는 특별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주현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오주현 작가는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주제로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도자 인형 창작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대구신세계갤러리와 광주신세계갤러리의 순회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조선 시대의 복식과 생활 모습을 재현한 도자 인형을 선보입니다.
오주현의 도자 인형은 조형, 석고, 채색 등의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하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1250℃ 이상의 고온에서도 그 모양과 색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작가만의 특별한 공정 때문입니다. 소지(흙)와 안료, 재료의 혼합에도 작가만의 독보적인 노하우를 적용하여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오방색을 비롯하여 다양한 색상을 선명하면서도 깊이있게 나타냅니다.
전시는 '궁(宮)'과 '그 삶' 이라는 두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궁'섹션에서는 왕과 왕비가 앞장서 행렬하는 대례식과 궁중 아악의 장면을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려한 궁궐복식과 사물들이 도자인형으로 재탄생한 모습은 실제로 조선 시대의 궁궐 안을 들여다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정교합니다.
'그 삶' 섹션에서는 조선 시대 궁 밖,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도자 인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겹게 표현된 삶의 모습은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전시장 한쪽 벽을 가득 채운 200여 점의 저고리 설치 작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한 눈에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전시에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우리나라에서 도자 인형은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컨텐츠로 성장하기 충분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인물, 추억이 담겨 있는 도자 인형, 그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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