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 릴랑가는 1974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다르 에스 살람 Dar es Salaam에서 태어났다.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배우고 자랐는데, 그의 외조부인 조지 릴랑가(George Lilanga, 1934-2005)는 현대 아프리카 미술에 있어서 중요한 조각가이자 예술가로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국제적인 무대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특히 키스 해링 Keith Haring은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헨드릭 릴랑가는 아프리카의 일상을 밝고 즐거운 모습으로 보여주는데, 마치 색의 마법사인 듯 다양한 색상들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또, 자연 속에서 인간이 가족을 이루고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생활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개하기도 하는데, 등장하는 대상들이 반복되지만 어느 것 하나 같지 않은 서로의 연결 고리를 이어가며 자연스럽고 유연한 삶의 철학을 함축하여 담아내고 있다.
그림의 배경이 되는 광활한 산과 대지, 꽃과 나무, 야생의 동물, 주택과 생활 용기 그리고 인물들이 한데 어울려 화면 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빈틈 없이 자리를 잡으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꽃을 피우는 것이다. 율동감 있는 곡선으로 퍼져가는 나뭇가지, 목을 길게 구부려 말을 걸어오는 물 단지, 반복된 문양의 지붕과 창살 등이 빈 공간 사이로 흐름을 이어가고, 분할된 면에 율동감을 부여하여 충만하고 짜임새 있는 내러티브를 만들어 간다.
아직 자신을 드러내는데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의 그림을 보는 듯한 자의적인 표현은 헨드릭 릴랑가의 맑고 순수한 상상력을 드러내는데 더 할 바 없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 대상의 여러 측면이 표현되는 입체 회화의 기법. 예를 들면 악기의 상하좌우, 등장 인물을 방향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 단순화한 인물 표현, 각기 다른 인물의 피부색 등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많은 어린이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헨드릭 릴랑가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을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간직하고 발길을 돌리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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