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발이 겨울의 한가운데 있음을 실감케 하는 오늘, 어느덧 2011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2012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올 한해도 저희 신세계갤러리에 베풀어주신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리며, 2012년 신년기획전으로 “깊은 겨울 꽃 피우리라”展을 준비했습니다.
해년 마다 이맘때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단어로 복잡한 한 해를 정리해 보곤 합니다. 올해는 미국 경제에 이어 유럽 경제까지 어려워지며 세계적인 금융 위기에 국내외의 정치적 혼란까지 겹쳐 옷깃을 여미고 여며도 추위를 느끼게 하는 연말입니다. 시리고 푸른 이 겨울의 꽁꽁 얼어붙은 몸과 마음에도 새해의 희망은 우리에게 또 다른 충만한 기대를 안겨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희망을 아름다운 ‘꽃’의 마음으로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꽃은 생명력의 표상,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예술가들에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아 온 자연물 중 하나입니다. 자체의 형(形)과 색(色)이 예술적 표현이 될 수 있는 미적 요소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어 매력적인 소재로 사용 되어 왔습니다. 작품을 통해 표현된 꽃은 일상의 친근함을 주기도 하고, 깊숙이 내재해 있는 심상을 건드려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다섯 작가들이 담아낸 꽃 역시, 제 각각의 모습으로 재해석되어 보여집니다. 꽃이 가진 색의 느낌을 추상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며, 흐드러진 꽃, 만개한 꽃에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속에서 새록새록 피어날 희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 겨울 만나게 되는 ‘꽃’이 지닌 아름다운 모습이 얼어붙은 우리네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 주고 시린 바람 속 난로가 되고, 봄의 다정한 순풍이 되어 우리들에게 위안이 되는 희망을 품어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2년 임진년(壬辰年)은 흑룡의 해라고 합니다. 새해 희망을 담은 용꿈 꾸시고 여러분들의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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