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는 지난 1998년부터 지역의 문화정체성을 조명해보자는 취지로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시리즈 전시를 개최해 왔습니다. 그 동안 남도지역의 음식문화, 섬, 영산강, 지리산 등을 테마로 남도의 곳곳을 미술가들과 함께 답사하고, 답사과정에서 느낀 영감을 표현한 작품과 답사기를 통해 남도문화의 풍부함과 생동하는 가치를 담아왔습니다.
올해의 테마는 ‘진도소리’로 그간 남도의 자연과 삶을 유형의 것에 초점을 맞춰 접근을 했었다면, 이번에는 무형의 것을 체험하며 그들의 자연, 삶 그 속의 예술을 알아보고, 현대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보고자 했습니다. 우리나라 민속의 보고로 삶과 예술의 경계를 그을 수 없는 땅, ‘예향 남도’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가능하게 한 ‘진도’를 깊숙이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이번 행사는 전라도 사람, 자연,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전라도 사람들의 삶을 담아 오고 있는 지역을 대표하는 월간 전라도닷컴에서 답사 컨텐츠를 제공하며 함께했습니다. 회화,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전국의 미술가 스물 한 명과 소설가 공선옥이 2박 3일간 남해바다 진도로 소리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이 섬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 소리 문화로부터 받은 영감에 새로운 시각적, 문학적 해석이 더해진 작품은 진도의 삶과 예술을 구성지게 담아냈습니다. 역사적 기록과 답사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한 바를 옮기는 평면적인 작업보다 현대, 그리고 예술가의 눈으로 재해석한 역사, 자연 그리고 삶을 보여줍니다. 오랜 시간이 응축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진도소리’가 남긴 기억과 여운을 작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지역문화, 나아가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예향남도’라는 자부심 넘치는 호칭은 오랜 세월 이 지역을 기반으로 자연과 역사를 일구어온 사람들의 손과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유무형의 자산입니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지역민의 기업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신세계갤러리를 운영하며 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진지한 시각으로 담아내고, 관객과 소통하고 즐기며 그 의미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인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행사를 통해 남도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섬세하게 담아내는 시도를 지속함으로써 남도문화의 미래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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