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끄 상뻬는 1932년 프랑스 보르도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 악단에서 연주하는 것을 꿈꾸며 재즈 음악가들을 그리는 것으로 그림을 시작해 <꼬마 니콜라>와 <좀머 씨 이야기>의 삽화가로 활동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작가이다.
1960년 르네 고시니를 알게 되어 함께 <꼬마 니콜라>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고, 1962년에 첫 번째 작품집 <쉬운 일은 아무것도 없다>로 프랑스 데셍 일인자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의 <렉스 프레스>, <파리마치> 같은 유수의 잡지와 미국 <뉴요커>의 표지 화가이자 가장 주요한 기고 작가로 활동했다. 1960년부터 30년간 그려 온 데생과 수채화가 1991년 ‘파피용 데 자르’에서 전시되었을 때, 현대 사회에 대해서 사회학 논문 1천 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호평을 들었다. 1978년부터 30년 동안 수십 차례 미국 『뉴요커』 잡지의 표지 그림을 그려오며 특유의 낙천성과 유머가 넘치는 그림으로 대중에게 더 알려지게 되었다.
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 프레스>는 “상뻬는 우리를 놀라게 하는 그만의 경이로운 능력을 지켜 가고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깊고 씁쓸하면서도 예리한 시선,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 낸 스케치 안에서 상뻬 특유의 순수함이 빛난다”고 평한 바 있다. 또한 프랑스 르 몽드 계열 문화매거진 <텔레라마>는 “80점의 새로운 스케치들은 상뻬의 그림이 왜 시간을 뛰어넘는 작품인지를 묵묵히 알리고 있다”며 “한데 모인 그림들은 아이러니하면서도 우수에 차 있으니, 상뻬, 부디 계속 그려 주시길!”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장 자끄 상뻬의 작품은 해학적이고 때로는 비판적이며, 현대사회를 신랄하게 비꼰다. 그러나 그 비판 안에는 점잖고 따스한 유머가 담겨 있다. 오랫동안 변치 않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바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욕망과 갈등, 문명 비판적인 요소에 인생과 사랑을 녹여 부드럽고 친절하게 풍자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장 자끄 상뻬의 작품은 따분한 천 편의 논문보다 현대인들의 삶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말한 프랑스 언론의 평가가 새삼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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