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에서는 2018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전시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미술작품과 디자인의 만남 Art & Design 2018: The Scent of Wood展을 개최합니다. 전시 테마에서 의미하듯 나무를 재료/소재/주제로 표현한 미술작품과 디자인 작품이 공간을 구성합니다. 조각가 이재효, 안문수, 사진 김형섭, 엄효용, 회화 허수영, 이채영 총 6작가의 작품 35점이 출품됩니다.
나무는 오랜 세월 예술작품의 주요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변함없이 한 자리에서 묵묵히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예측불가/변화무쌍한 계절의 흐름을 인내하고 견뎌온 나무는 그 존재 자체로 우리의 영혼을 위로해 주고, 그 누구도 감히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깊은 내공을 뿜어내는 존재가 되어, 정서적으로 수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습니다.
조각가 이재효는 재료에 인위적인 공정을 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재료들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채 재조합 합니다. 나무 둥치, 말린 나뭇잎 등을 집적하여 커다란 볼륨을 형성하거나, 나무에 못을 박아 넣은 후 휘어서 붙이고 태운 작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무의 투박한 껍질, 그 안에 숨겨진 부드러운 속, 아름답게 얽혀 있는 나무 가지들을 하나의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재료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재료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그의 작품의 핵심입니다.
안문수의 작품 Light는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형상을 담은 조명과 스피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총 100여개가 넘는 작품들은 모두 작가의 손을 거쳐 완성된 작품들입니다.
사진작가 김형섭은 인간에 의해 잘려나간 앙상한 가로수의 형상에 주목합니다. 해마다 봄/가을 전기톱에 의해 베어지는 “전지작업”이라 불리는 과정을 거친 후의 가지만 남은 황량함을 흑백모노톤 작업으로 표현합니다. 엄효용은 여러 그루의 가로수들을 반복촬영하고 수백 장의 사진을 합치고 중복하여 추상적인 형상의 나무로 완성합니다. 허수영 작가의 숲은 수없이 그리고 또 그리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깊이 있는 풍경으로, “끝없는 붓질의 고생이 그림의 진실이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숲은 끝을 알 수 없는 무의식의 심연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채영의 작품에서는 도심을 벗어난 인적이 드문 변두리 풍경의 쓸쓸함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대상으로 나무가 표현됩니다. 한지 위에 흑백의 먹으로 표현된 도시풍경은 쓸쓸함과 황량함을 느끼게 합니다.
출품작가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 물리적/정서적으로 나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 삶에 존재하는 나무의 다양한 의미와 존재가치, 그리고 그 안에서 풍겨 나오는 아름다운 향 “Scent of Wood”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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