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을 맞이하면서 새해의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해마다 연초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여러 가지 소망들을 나열해 봅니다. 비록 작심삼일이라 할지라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세우는 계획들은 희망이 가득 담겨 있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신세계갤러리는 2011년 새해의 힘찬 출발을 비상(飛上)이라는 주제의 신년기획전에 담았습니다. 비상이라는 주제는 다소 거창하고 진부한 듯 하지만, 누구나 꿈꾸는 내일을 향한 희망을 담아내는데 적절한 단어이기도 합니다. 높이 날아오름, 도약, 발전의 뜻을 담고 있는 비상(飛上)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1부는 새로운 시작, 상승의 개념을 부여한 작품들로 구성되고, 2부는 새로운 질주를 앞둔 광주지역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1부 전시에 참여한 아홉 명의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시선으로 이라는 주제를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풀어냅니다. 김상연 작가는 우직함, 우둔함의 상징인 소에 빗대어 긴박하고 복잡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기를 제안합니다. 하나의 무리로 일치되어 날고 있는 소 떼는 힘찬 출발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환경오염에 위협받고 있는 생태계를 작품 속에 담아오고 있는 김숙빈 작가가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생태파괴로 곧 멸종할지도 모르는 하늘도마뱀입니다. 조금은 묵직한 날개 짓이지만 우리 모두가 공감해야 할 비상입니다. 김진화 작가는 건축적인 구조에 형이상학적인 형태와 상승을 상징하는 아이콘들을 중첩시켜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작가가 꿈꾸는 환상은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사뿐히 날아오를 수 있는 마음의 비상입니다. 솜을 이용해 기억에 관한 환영적인 이야기를 담아오고 있는 노동식 작가는 힘차게 날아오르는 비행기로 신년의 비상을 꿈꾸게 합니다. 성태훈 작가는 폐허 속에 피어난 상상의 매화들 사이를 날아가는 닭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제시를 통해 닭이 갖고 있는 본연의 이미지인 희망과 시작이라는 도전의 의지를 담아냅니다. 박상희 작가는 날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듯 한 마리의 새처럼 가볍고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높이뛰기의 순간을 포착합니다. 광활한 자연을 향해 힘차게 도약한 점프는 무기력한 일상을 탈출하듯 우리들로 하여금 삶에서 비켜나와 우리들 자신을 뒤돌아 보라고 손짓합니다. 이김천 작가는 상상의 새를 타고 자연의 곳곳을 누비는 모습으로, 정국택 작가는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스테인레스 스틸로, 정운학 작가는 동화적인 상상에서 출발하여 비행을 갈망하는 인간의 소망을 담은 나는 신발을 만들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쉽진 않지만 상상만으로도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우리들의 모든 소망처럼 힘찬 시작을 알리는 작품들이 2011년의 희망을 품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신묘년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바라시는 꿈 이루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