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동미 있는 선의 아름다움으로 인체를 조각해 온 정윤태(조선대) 작가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14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 정윤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브론즈, 테라코타, 대리석 작품 등 34점을 선보입니다.
무희로 표현되는 탄력 있는 여체와 포근한 가족 이미지, 무등산과 새, 자연이미지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정윤태 작가의 조각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조화를 담고 있습니다. "꽃나팔 소리 퍼지는 하늘", "모두가 이기는 사회", "천지개벽", "청해진의 꿈", "하늘 사랑해요-조선대학교" 등 작품 하나하나의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일시적인 감정 포착보다는 궁극적인 이상향이나 보편의식 소망이 주제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아낸 조형적 특징은 단순한 인체의 표현이 아닌, 배경이 함께 표현되는 조각이라는 점입니다. 인체와 함께 배경효과를 부조형태로 곁들인다 던지, 상징이미지를 인물 군상 사이사이에 넣는다 던지, 표면질감의 대비효과로 묘사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서술적인 내용은 수직과 수평의 교차, 거기에 축을 두고 무수히 연결되는 작은 선들과 곡선들, 큰 덩어리와 작은 요소들로 화음을 이루는 절제된 균형미로 짜임새 있게 보여집니다.
오랜 시간 인체를 위주로 작품을 해 온 정윤태 작가가 내적 서술성을 가시화시켜 펼쳐내는 조형어법과 함께 인체가 지닌 무한한 표현상의 변용미를 독자적인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을 감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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