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이용한 입체물로 설치작업을 해오고 있는 안희정씨의 초대전으로 지난 제11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수상한 작가를 위한 특전으로 진행되는 전시입니다.
창이나 문이라는 이미지들을 사진으로 찍어 큐브라는 입방체에 단조롭지 않게 담아내 공간 안에 설치한 작품을 보여온 안희정씨가 이번 개인전에서 보여주는 작품은 문이라는 테마에서 조금 확장된 집이라는 테마입니다. 다양한 집의 형태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큐브의 면들에 담아 만들어진 수십 개의 집들이 전시장 한복판에 펼쳐져 작가가 꿈꾼 도시가 건설됩니다. 작가가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으로 담아낸 집들이 천에 인쇄되어 말랑말랑한 건물로 재탄생 된 전시장 속 하나의 도시에는 우리 삶의 흔적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안희정씨의 작품에 대해 손영실(매체 이론)씨는 "2차원의 평면으로서의 사진과 3차원의 입체로서의 큐브 사이의 하나의 세계는 다소 유동적이고 모호하지만, 현실의 반영 혹은 흔적으로서 사고된 사진은 추상의 다른 영역으로, 다시 말해 도시 공간에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내밀하고 모호한 영역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평합니다.
한땀 한땀 바늘과 실로 이루어진 집들은 편안한 공간의 의미가 담긴 집이며, 그런 의미가 담긴 집에서 삶의 에너지가 시작된다는 집에 대한 작가의 생각 또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집들은 벽면에 붙여지거나 공간 안에 설치되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관객들은 고정된 시선의 응시에서 머물기 보다는 전시 공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자신이 맘에 드는 집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며 각자가 꿈꾸는 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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