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기호적 변용이라는 주제로 일상에서 차용된 대상들을 활용하여 시각적 이미지로 새로운 변환을 모색해 오고 있는 조윤성씨의 개인전입니다.
일상생활 속 시각환경의 기호적 특성을 변형하고 조합하여 반복적으로 화면에 배치한 화면으로 예술적 언어를 만들어 온 조윤성씨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씨앗으로부터>연작은 기존 작품의 소재를 통한 주목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회화가 지니는 의미와 가치에 주목하여 자유로운 회화적 모색을 시도했습니다. 기존의 소재가 우리 삶을 일상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고 일상을 회화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데 의미를 두었다면, <씨앗으로부터>연작은 현대 사회의 일상이 갖는 종합적이고 내재적인 모습을 가시화 하고자 한 것입니다.
조윤성씨는 "사회학자 쟝 보드리야르가 제시한 시뮬라시아옹 에서처럼 실재를 대체하는 가상이 끝없이 파생되는 과정을 시각화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욕망과 실재를 대체하는 가상이 끝없이 파생되는 과정을 시각화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욕망과 유혹의 허상들 그리고 그들이 존재하는 공간을 재현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조윤성씨가 말하는 공간이란 진실을 왜곡하거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내는 인터넷 상의 가상공간이나, 유전자 조작, 인간복제,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가상세계, 진실을 혼동하게 하는 일상에서의 일탈 현상 등 입니다.
조윤성씨는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우리 삶의 모습을 시각화하는 데 있어 그러한 현실을 조형적으로 재구성하는 시도를 <씨앗으로부터>연작을 통해 드러내고자 합니다. 더불어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 점, 선, 면의 기본 조형요소의 변화와 통일, 조화를 통해 새로운 매체와 형식으로 무분별하게 확장되어 가는 현대미술의 형식실험에 반하여 기본에 충실한 회화적 구성과 가치를 제시 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 김광명(숭실대, 예술철학) 교수는 "조합이나 반복 등의 조형적 변화 과정을 추상화하여 회화적 영역 안에 끌어 들임으로써 생명 없는 무기물에서 유기적 생명을 담아낸다."고 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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