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는 광주신세계 개점15주년 기념전으로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 남도의 전통술, 스토리를 그리다" 전을 개최합니다.
남도문화를 이해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진행해오고 있는 전시로 그 동안 남도지역의 음식문화, 섬, 영산강, 지리산 등을 테마로 전국의 작가들이 답사를 진행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표현한 작품을 전시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광주신세계와 대동문화재단 15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특별전으로 술&이라는 이색적인 테마로 접근해, 답사 전과정의 다큐프로그램과 함께 참여 작가들의 작품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선조들로부터 계승되어 내려온 남도 특유의 전통술이 답사와 전시로 다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끕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광주, 전남 지역을 비롯해 서울, 경기, 부산 지역 스물 다섯 명의 작가들은 지난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진도, 함평, 강진, 낙안, 보성, 담양 지역을 답사 했습니다. 이들은 진도의 홍주, 함평의 자희향, 낙안의 사삼주, 보성의 강하주, 담양의 추성주 등 전통주의 산지를 몸소 둘러보며 조주법을 보유하고 있는 전승자와의 만남을 가졌으며, 운림산방, 다산초당, 낙안읍성 등 술이 만들어 지는 고장의 유적과 유·무형의 민속들을 눈과 귀로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또 한국전통주연구소 박록담 소장의 자문으로 완성도 있는 답사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작가 송필용은 서정적인 푸른 물의 풍경 한 켠에 술상이 비춰지고 있는 고즈넉한 표현으로 관람자들의 마음까지도 평온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진작가 이정록은 각각의 술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과 다양한 술잔을 결합시키는 부분이 이채로운데 술이 담긴 술잔을 평면도를 보는 시점으로 재해석해 보여줍니다. 폐플라스틱을 재료로 작품 활동을 하는 서희화는 술의 병이 갖고 있는 형상적인 부분을 중첩에 의해 단순화한 형상과 색상이 눈에 띕니다. 영상작가 이이남은 테트리스 게임과 여러 가지 변형되는 술병을 생동감 넘치는 영상작업으로 제작했으며, 최석운은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작품을 통해 물위를 떠다니는 조각배에 누워 술과 함께 하는 작가의 여유로운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해냈습니다. 또한 참여 작가들이 모여 제작한 합동 작품에도 관심이 모아지는데 안종연, 윤남웅, 김선두, 전현숙, 최미연, 방정아 등의 작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습니다.
술은 우리의 생활과 너무도 밀접한 나머지 예로 거슬러 올라가 살펴보면 설화나 민속, 주법과 주도, 문학과 예술, 예식과 놀이 등 일상에서 떼어내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시대의 모습을 꾸밈없이 반영하는 매개체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술이 갖는 맛과 멋을 찾아 그 흔적을 더듬고 몸소 체득해 보면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그려지는 이야기들을 작가들의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을 감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답사전은 단순하게 역사적인 관점에서 남도의 문화에 접근하기 보다는 이색적이고 감성적인 술이라는 테마로 남도의 문화의 원류를 더듬어 봄으로써 더욱 신비롭게 다가오는 남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에서 남도의 문화가 재조명되며, 더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표현들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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