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순환의 사고에서 비롯된 음양의 원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화폭에는 대상을 사실적 묘사가 아닌 비구상으로 단순화시켜 담아오고 있는 신호재씨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오랜 시간 현실과 현실 속에 내포된 또 다른 현실을 비구상 형태와 청색의 화면 구성으로 표현해 온 신호재씨는 이번 개인전에도 추상적인 화면을 담은 작품 5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인생과 인간의 근본 문제를 고민하는 데서 출발한 신호재씨의 작품은 하늘과 땅, 산과 바다, 여자와 남자로 이루어진 세상은 상생의 관계에서 조화롭게 순환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신호재씨 회화의 특징은 비구상 형태와 청색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추상 화면입니다. 작가는 추상적인 화면에 자신만의 생각을 담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이는 다양한 생각의 여지를 갖고, 폭넓은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색을 사용하여 무한한 공간 속에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상징화시키고 있습니다.
신호재씨는 "하늘을 본다. 새벽녘의 푸른빛은 우리에게 무한한 깊이를 던져준다. 미래를 주고 희망을 주고 믿음을 안겨준다. 암흑에서 푸르게 나아가 더 밝게 자리를 잡는다. 유토피아를 기원하며 자연으로의 순응이 내가 줄곧 풀고자 했던 화두이다."라고 말합니다.
시원을 알 수 없는 시공의 흐름 속에서 작가가 머무르고 있는 한 지점에 대한 뚜렷한 인식이 푸른색처럼 시리고 생생합니다. 작가는 현대인들이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황폐해 가는 감성에 사랑을 처방전으로 내놓고 싶은 것입니다. 그 사랑은 인간애일수도 있고, 모든 생명체에 대한 생명의 존엄성을 되찾는 묘약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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