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갤러리는 각각의 조형언어로 자연을 담아오고 있는 광주의 위진수 작가와 대구의 차규선 작가의 꽃 그림으로 신춘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봄의 대화’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겨울의 막바지, 초봄의 향기를 전하는 수선화, 매화부터 봄의 한가운데 들어서야 볼 수 있는 산수유, 복숭아 꽃이 담긴 회화 30여 점으로 이른 봄소식을 전합니다.
꽃은 자연적인 생명력과 아름다움으로 오랜 역사에 걸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의 소재로서 꾸준히 사랑 받아 왔는데, 특히 매화는 강한 생명력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위진수, 차규선 작가 역시 많은 소재 중 특히 매화를 통해 자연의 본질, 회화의 본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한국화를 전공한 위진수 작가는 장지 위에 석분, 호분 등을 이용해 질박한 표면을 만들어가며, 먹과 분채로 은은하게 화면 가득 흐드러진 매화를 담아냅니다.
배경과 꽃 사이에 간격이 없어 전체가 하나의 추상적인 화면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전체적인 마티에르에 더 집중하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차규선 작가는 하늘, 산, 나무, 들판, 꽃 등 자연의 이미지를 색이 아닌 선을 통해 새롭게 이미지화 합니다. 아크릴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재료에 도자기 흙을 섞어 만든 물감으로 화면 전체를 바르거나 혹은 뿌린 후 그 위를 긁어내는 기법과 여러 가지 색의 물감을 흩뿌려서 차곡차곡 겹친 화면은 만개한 꽃밭으로 보이기도 하고, 화려한 추상화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두 작가의 심상으로 태어난 꽃은 보는 눈이 아니라 생각하는 눈으로 회화라는 그릇에 담겼습니다. 수없이 변화하는 가시적인 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효과를 배제한 심상의 풍경과 꽃은 추운 겨울을 나고 따스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을 사유의 세계로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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