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규선 '화원/花園'은 10여 년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이번 전시는 차규선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인 '화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화원을 그립니다. 인간과 자연, 남녀노소, 만물이 함께하는 평탄한 세상을 이상적인 세계로 바라보며 그 풍경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분청회화’ 작가라고도 잘 알려져 있을 만큼, 분청사기를 떠올리게 하는 차규선의 작업 방식은 독특한 그의 시그니처입니다. 캔버스 위에 흙과 안료를 바르고 긁어낸 뒤, 그 뒤에 물감을 흩뿌리거나 번지게 하는 효과를 통해 직관적이고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흙’을 사용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은 조화로운 ‘화원’의 세계에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세계관과 맞닿아있어 보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본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경험한 풍경에서 비롯된 심상을 표현합니다. 그날의 장소, 시간, 감정 등이 투영된 풍경화는 자연과 물아일체 된 작가의 모습이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경북 안동의 갈선대, 가창의 꽃밭, 설악산 등 일상의 풍경에서 시작된 그림에는 작가의 체험과 감정이 덧붙여져 서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예술이란 "보지 못하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가 많은 고객 여러분들께 예상치 못한 발견과 감동을 일으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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