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게미술제 수상작가 초대전
임현채_이토록 찬란한 무게
광주신세계미술제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여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개최해 온 공모전입니다.
미술제 수상작가들에게는 개인전의 기회를 통해 작품활동을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제20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임현채 작가의 초대 개인전입니다.
임현채의 회화는 작가가 마주한 현실에서 출발합니다.
집 안의 풍경, 방바닥에 흐트러진 머리카락, 설거지 더미, 장난감 산, 매일 나오는 빨래 더미 등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수집하여 캔버스 위에 펼쳐냅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담기는 것은 창작을 이어나가는 작가와 아이들의 어머니라는 두 역할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생기는 긴장감입니다.
그는 제20회 신세계미술제에서 수많은 짐을 짊어지고 서 있는 작은 코끼리와 위태롭게 쌓아 올려진 사물들을 통해 삶의 무게를 표현하여 심사위원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겁고 위태로운 사물들은 동시에 찬란하게 빛나는 존재들이기도 합니다.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화려한 색상과 형태의 장난감들이란 사실은 힘겹게 버티며 지켜낸 행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그렇게 간다>, <아름다운 행진>과 같은 대작은 기존의 작업의 연장선에서 찬란한 삶의 무게를 담아냅니다.
더불어 새롭게 선보이는 드로잉 연작은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실루엣을 통해 희미하면서도 분명하게 남는 추억을 표현합니다.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 임현채 작가의 작업은 “일상적 풍경에서 길어낸 이미지들을 작가의 공상으로 필터링한 초현실적인 회화”를 “다수의 개인전으로 단련된 유연한 붓질과 맑은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작가의 삶에서 시작하여 완숙한 표현을 통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임현채 작가의 찬란한 무게를 함께 느껴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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