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은 일상 속 순간을 끊임없이 수집 및 재배열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주목받고 있는 이미주 작가의 개인전 《줍줍_사적인 채집》을 개최합니다. 삶과 사물을 소소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본 것을 회화, 설치, 조각, 세라믹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거대한 의미에 사라져가는 개인성에 관한 고민이 반영된 이번 전시는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풍경을 살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해변을 거닐다 보면 한두 개씩 조개, 소라껍데기를 줍곤 한다. 이를 ‘줍줍’이라고 한다.", "'줍줍'은 또 다른 '줍줍'을 부른다. 산기슭에 납작한 돌 하나를 올리면 그 위에 다른 돌멩이가 올려지고 다시금 산사를 찾을 땐 작은 돌탑이 가득하다. 두 개의 소라껍데기가 선반에 놓이면, 어느샌가 나는 소라껍데기를 찾아 헤메는 수집가가 되기도 한다." - 이미주
*줍줍: '줍다'의 첫 음절을 2번 반복하여 만들어진 '줍줍'은 해당 물건을 얻는데 우연이나 행운이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인터넷 게임에서 탄생한 '줍줍'은 '줍다'보다 더 특별하고, '수집'보다는 부드러운 귀여운 느낌을 주는 단어로 와 닿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순간의 분위기에 이끌려 어떤 것을 줍기도 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이유로 줍기도 합니다. 다양한 이유로 주운 것이 때때로 주머니 속에 들어있다가 해를 지나 발견될 때 우리는 '줍줍'의 순간을 회상합니다. 《줍줍_사적인 채집》에서 선보이는 신작 'G.Y collection'은 길이 7m, 높이 3m의 대형 선반으로 '줍줍'의 기록을 진열합니다. '줍줍'을 통해 진열된 사물인 익은 바나나, 나뭇잎이 담겨진 그릇 등 실제보다 거대한 크기로 눈 앞을 사로 잡습니다. 진열장의 사물이 실제보다 크게 다가오는 까닭은 작지만 큰 '줍줍'의 순간을 은유합니다. 작은 돌멩이도 선반 위에 놓여있으면 귀한 컬렉션이 됩니다. 수 없이 많은, 이름 없는 돌멩이가 특별한 사물이 되면서 우리의 기억도 변화합니다. 이처럼 끊임없는 수집, 선택, 배치를 통해 쌓이는 것은 곧 개인의 역사가 됩니다. 이미주 작가의 '줍줍'한 사물과 기억들이 진열된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에서 잊고 있던 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주최: 신세계백화점
■ 주관: 신세계갤러리, 아트미츠라이프(A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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