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PO Kim, 1917-2014) 1917 경상남도 창녕에서 출생 1937 일본 동경으로 유학, 태평양 미술학교에서 수학 1946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1955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환교수 초청으로 미국 이주 1962 미국 뉴욕대학 강의 1965-66 프랑스 파리 여행 1968 미국에서 실비아 올드 만남 1995 40년 만에 귀국전 개최 2014 뉴욕에서 타계
전시 내용
만족하면 작가는 그만이다. 도달할 수 없는 미의 진실을 끊임없이 추궁하면서 매일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로 붓을 들지. 김보현 지난 해 98세의 나이로 작고한 김보현 (1917-2014)은 1955년 미국으로 이주한 재미1세대 작가로, 미국 추상표현주의 회화에 동양의 정신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Po Kim으로 더 널리 알려진 그를 기리기 위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추도식을 가질 정도로 김보현의 작품 세계는 그 독자성을 인정 받아왔습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좌우의 이념 대립으로 고초를 겪은 후 고국을 떠난 김보현이 평생의 반려자인 실비아 올드Sylvia Wald(1915-1912)를 만난 이후부터 제작한 구상회화들입니다. 고도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정밀묘사를 비롯, 낙원의 이미지를 그려낸 회화 작품들은 추상적 화법만으로 화면을 구성해온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찾기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질의 인지를 방해하는 것을 모두 비워내고 오롯이 대상만을 남겨 초월적 진실을 추구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목적론적 측면에서 전작 사색적 추상회화와 궤를 같이 합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즈는 “사실주의와 추상주의가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김보현은 2014년 2월 98세로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작품 <새로운 생>은 그의 최후의 대작입니다. 96세의 노구를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거대한 캔버스를 호방하게 메운 그의 붓질은 “온 몸으로 그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작가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합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아 자신의 신체와 생명력을 캔버스에 오롯이 남겨 놓은 작가를 마주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보현(PO Kim, 1917-2014) 1917 경상남도 창녕에서 출생 1937 일본 동경으로 유학, 태평양 미술학교에서 수학 1946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1955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환교수 초청으로 미국 이주 1962 미국 뉴욕대학 강의 1965-66 프랑스 파리 여행 1968 미국에서 실비아 올드 만남 1995 40년 만에 귀국전 개최 2014 뉴욕에서 타계
전시 내용
만족하면 작가는 그만이다. 도달할 수 없는 미의 진실을 끊임없이 추궁하면서 매일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로 붓을 들지. 김보현 지난 해 98세의 나이로 작고한 김보현 (1917-2014)은 1955년 미국으로 이주한 재미1세대 작가로, 미국 추상표현주의 회화에 동양의 정신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Po Kim으로 더 널리 알려진 그를 기리기 위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추도식을 가질 정도로 김보현의 작품 세계는 그 독자성을 인정 받아왔습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좌우의 이념 대립으로 고초를 겪은 후 고국을 떠난 김보현이 평생의 반려자인 실비아 올드Sylvia Wald(1915-1912)를 만난 이후부터 제작한 구상회화들입니다. 고도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정밀묘사를 비롯, 낙원의 이미지를 그려낸 회화 작품들은 추상적 화법만으로 화면을 구성해온 전작들과의 연계성을 찾기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질의 인지를 방해하는 것을 모두 비워내고 오롯이 대상만을 남겨 초월적 진실을 추구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목적론적 측면에서 전작 사색적 추상회화와 궤를 같이 합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즈는 “사실주의와 추상주의가 절묘하게 조화된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김보현은 2014년 2월 98세로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작품 <새로운 생>은 그의 최후의 대작입니다. 96세의 노구를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거대한 캔버스를 호방하게 메운 그의 붓질은 “온 몸으로 그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작가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합니다. 신세계갤러리에서 생의 마지막을 맞아 자신의 신체와 생명력을 캔버스에 오롯이 남겨 놓은 작가를 마주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