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에서는 2017 여름방학특별전 Kinetic Art: 미술관이 살.아.있.다!를 개최합니다. 키네틱아트는 ‘움직임’을 작품의 주요모티브로 하는 미술장르를 일컫는 용어로, 그리스어의 ‘Kinesis’(Movement ‘움직임’)와 ‘Kinetok’(Mobile ‘유동적인’)이란 단어에서 유래했습니다. 미술의 역사에서 ‘움직임’을 소재로 한 회화 및 조각작품은 다다이즘, 미래주의, 구축주의자들에 의한 1910년대 작품부터 시작되었고, 1913년 회전하는 자전거바퀴와 의자를 결합한 조각작품을 선보인 다다이즘의 선두주자 마르셀뒤샹 Marcel Duchamp(1887-1968, 프랑스)의 작품이 현대미술에서 ‘움직임’을 도입한 최초의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다다이즘의 ‘우연성’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로 사물의 ‘움직임’이 사용되었던데 반해, ‘움직임’ 자체가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본격적인 키네틱아트는 1950년대 이후 진행됩니다.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모빌 조각으로 대표되는 알렉산더 칼더 Alexander Calder (1898-1976, 미국), 동력장치를 활용한 장 팅겔리 Jean Tinguely (1925-1991, 스위스), 빛과 소리의 변화까지도 작품의 구성원으로 포함시킨 니콜라스 쉐퍼 Nicolas Schoffer (1912-1992, 헝가리)가 대표작가 입니다. 기계, 빛, 소리 등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초기의 키네틱아트는 그 폭을 넓혀 1970년대 이후, 물, 안개, 연기, 불등 생물적인 요소의 변화를 통한 움직임을 선보이게 되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최첨단 기술력의 발전과 함께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인터랙티브 개념까지 더해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본 전시에 참여한 7명의 작가들도 각기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부산 출신의 김태희작가는 공학박사(인공지능전공)로서의 지식을 기반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에 상호반응하는 움직임을 선보이고, 최문석작가는 색채, 형상 등의 조형 요소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움직이게 만들거나 회전시킴으로서 발생하는 운동감과 시각적 효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비교적 최근작을 출품한 노해율은 작가적 표현이 최소화되어 물질로서의 재료(철, 알루미늄, LED)와 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물리적 움직임 자체를 강조하는 Self-Action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우주의 생성과 변화의 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윤성필의 작업은 구동장치가 결합된 벽체 위에 여러 물체들(동전, 쇠구슬, 자동차)이 쉬지 않고 규칙/불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인간이 파악할수 없는 우주의 본질적 모습을 표현합니다. 정성윤의 작품 Eclipse는 두 개의 원이 레일 위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작품으로, 일식이라는 자연현상을 사람과의 관계로 의인화시킨 작품입니다. 박안식의 작품은 모터, 스틸을 결합하여 만든 금속재질의 꽃으로 자연적인 소재와 인공적인 재료가 결합하여 만든 새로운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작가 황종현의 작품 Breath는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봉투를 주워 숨을 쉬게 만든 작품으로 변함없는 일상을 아무런 감동 없이, 그저 무기력하게 살.아.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나지막이 묻습니다. “버려진 쓰레기도 숨을 쉬면서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한가? 쓰레기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소중한 의미를 우리 스스로 가지고 있는데 잊고 있지 않은가?"
국내 키네틱 아트 대표작가 7명의 14작품으로 이루어진, 기술력과 결합된 현대미술의 신.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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